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47] 死角(사각)

死 角 *죽을 사(歹-6, 6급) *뿔 각(角-7, 6급) 사노라면 누구나 믿는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무엇을 믿으면 괜찮지만 무엇을 믿으면 안 된다. 무엇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일까? 먼저 ‘死角’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死자의 歹(부서진 뼈 알)은 ‘죽은 사람’을 상징하고, 匕(비수 비)는 그 앞에서 절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크게 변화된 것이다. 죽다, 즉 ‘생명의 종결’(death)을 의미하며 生(살 생)의 반대말이다. ‘죽다’(die) ‘죽이다’(kill) ‘망하다’(peris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角자는 ‘뿔’(a horn)을 뜻하기 위해서 짐승의 뿔 모양을 본뜬 것이다. 뿔은 모가 졌기에, ‘모서리’(an edge)도 이것으로 나타냈고, 뿔은 짐승의 싸움 수단이었기에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45] 樹立(수립)

樹 立 *나무 수(木-16, 6급) *설 립(立-5, 7급) 인생만사가 술술 잘 풀리면 오죽 좋으랴! 술술 풀리기는커녕 뱅뱅 꼬이기 일쑤다. 자기가 높이 올라가고, 자기 일이 잘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일반 국어사전에서 ‘국가나 정부, 제도, 계획 등 추상적인 것을 세움’이라 풀이한 ‘樹立’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풀이해본 다음에 관련 명언 명답을 찾아보자. 樹자는 뿌리가 깊고 많은 식물, 즉 ‘나무’(tree)의 총칭이다. 나무를 심는 모습을 그린 尌(세울 주)가 본래 글자였는데, 후에 ‘나무 목’(木)이 추가되어 그 뜻을 더욱 분명하게 나타냈다. ‘심다’(plant trees) ‘세우다’(set up) ‘기르다’(cultivate)는 뜻으로도 쓰인다. 立자는 ‘서다’(stand)는 뜻을 나타내기..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44] 本質(본질)

本 質 *뿌리 본(木-5, 6급) *바탕 질(貝-15, 5급) 마음을 항상 평온하게 가지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잘되지 않는다. 무엇 때문일까? 비법을 아는 데 도움이 될만한 명언이 없을까? 먼저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독한 존재다’의 ‘本質’에 대해 알아본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本자는 ‘나무 목’(木)과 ‘一’이 합쳐진 것이다. 여기에서 ‘一’은 ‘하나’를 뜻하는 글자가 아니라, 나무 뿌리의 위치를 가리키는 부호에 불과한 것이다. ‘나무 뿌리’(the root of a tree)가 본래 의미인데, ‘책’(a book) ‘문서’(a document) ‘밑천’(capital)등으로도 쓰인다. 質자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증거로 잡혀두는 물건, 즉 ‘볼모’(a pledge)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돈 패..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43] 昨日(작일)

昨 日 *어제 작(日-9, 6급) *날 일(日-4, 8급)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그렇다고 남의 마음을 몰라도 될까? 어쨌든 그것을 알아야 얽히고설킨 세상만사를 잘 풀어나갈 수 있다.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비법은 뭘까? 먼저 ‘昨日’이란 두 글자를 익힌 다음에 찾아보자. 昨자는 ‘어제’(yesterday)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날 일’(日)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乍(잠깐 사/작)가 발음요소임은 作(지을 작)과 炸(터질 작)도 마찬가지다. 후에 ‘지난’(last)이란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日자는 ‘해’(the sun)를 나타내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해는 달과는 달리 늘 동그랗기에 둥근 원형을 그리고 그 안에 점을 하나 찍어 놓은 모양()으로 나..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42] 新綠(신록)

新 綠 *새 신(斤-13, 6급) *초록빛 록(糸-14, 6급) 가정생활을 잘하자면 부부가 되어야 하고, 사회생활을 잘하자면 친구가 많아야 한다. 나이에 따라 좋아하는 친구가 달라진다고 한다. 차이가 있을까? 먼저 ‘新綠’이란 한자어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뜯어 본 다음에... 新자는 땔감으로 쓰는 ‘장작’(firewood)이 본래 의미로, ‘나무 목’(木)과 ‘도끼 근’(斤)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辛(매울 신)은 발음요소다. 辛과 木의 일부 획이 겹쳐 있다. 후에 이것이 ‘새로운’(new)이라는 의미로 차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뜻을 위해서는 薪(땔나무 신)이 추가로 만들어졌다. 綠자는 실로 짠 비단의 색깔 가운데 ‘초록빛’(green)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彔(나무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41] 放火(방화)

放 火 *놓을 방(攴-8, 6급) *불 화(火-4, 8급) 한글 전용으로 표기된 한자어의 뜻을 분간하자면 한자도 잘 알아야 한다. 먼저 문제를 하나 풀어 보자. ‘방화 사건’의 {방}과 ‘방화 시설’의 {방}은 같은 뜻이다. O, X? 답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放火’란 두 글자의 속뜻을 자세히 풀이해 보자. 放자는 ‘내치다’(keep a person away)가 본뜻이니 ‘칠 복’(攴=攵)이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方(모 방)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내쫓다’(expel) ‘내놓다’(take out) ‘내버리다’(throw away)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火자는 ‘불’(fire)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 모양을 그린 것이다. 이것이 어떤 글자의 의미요소(부수)로 쓰이..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40] 愛讀(애독)

愛 讀 *사랑 애(心-13, 6급) *읽을 독(言-22, 6급) 펜을 들면 글이 줄줄 써지면 오죽 좋으랴!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愛讀’이란 두 한자의 속뜻을 풀이해 본 다음에... 愛자는 길을 걷다[夂]가 스쳐 지나간 미녀에게 마음[心]이 쏠려 고개를 돌려 다시 쳐다보는 것을 연상시킨다. 남녀 간의 ‘사랑’(love) ‘좋아하다’(be fond of) ‘그리워하다’(long for)는 뜻으로 애용된다. ‘마음 심’(心)이 들어간 것을 보니, 마음이 없는 몸 만으로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여겼나 보다. 讀자는 ‘(말을) 외우다’(memorize)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책이 없었던 아득한 옛날에는..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39] 急所(급소)

急 所 *급할 급(心-9, 6급) *바 소(戶-8, 7급) 조급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자. 이렇게 해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명언이 없을까? 먼저 ‘急所’란 두 글자를 차분하게 풀이해 본 다음에... 急자가 원래는 ‘及 + 心’의 구조였는데, 약 2000년 전에 지금의 모양으로 변화되어 본래의 구조를 알기 힘들게 됐다. 급할 때는 마음부터 두근거리기 때문인지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나머지 즉 及(미칠 급)은 발음요소다. ‘급하다’(impatient) ‘급히’(immediately)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所자는 ‘나무를 베는 소리’(the sound of cutting a tree)가 본뜻이었으니 ‘도끼 근’(斤)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戶(지게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38] 庭園(정원)

庭 園 *뜰 정(广-10, 6급) *동산 원(囗-13, 6급)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 즐거움이 있고, 그 일을 한 결과가 보람있고 유익해야 그 일을 좋아하게 된다. 어떤 일이 그러할까? 먼저 ‘건강은 정원 같아서 가꾸기 나름이다’의 ‘庭園’이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잘 분석해 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庭자는 ‘집 엄’(广)이 의미요소이고, 廷(조정 정)은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궁중’(the Royal Court)이 본뜻이고, ‘뜰’(a garden) ‘집’(a house)이란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園자의 囗은 사방으로 둘러쳐진 담이나 울타리를 뜻하는 의미요소이다. 袁(옷 길 원)은 발음요소이니 의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울’(a fence)이 본래 의미인데, ‘동산’(a garden)..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37] 每日(매일)

每日(매:일)은 ‘각각의 개별적인 나날’, ‘날마다’ 뜻 每 日 *매양 매(毋-7) *날 일(日-4) ‘This sort of thing doesn’t happen every day.’는 ‘이런 일이란 ○○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것은? ➊每樣, ➋每番, ➌每日, ➍來日. 답은 ➌. 오늘은 ‘每日’이란 두 글자를 익혀 보자. 每자는 머리에 비녀를 꽂고 앉아 있는 어머니[母]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자식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매양 좋은 사람이었으니, ‘매양’(all the time)이란 뜻을 그렇게 나타냈나 보다. ‘매번’(every time) ‘마다’(every) 등으로도 쓰인다. 日자의 원형은 동그라미 안에 점을 하나 찍어 놓은 모양이었다. 해는 달과 달리 늘 동그랗기에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