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67] 訓練(훈련)

訓 練 *가르칠 훈(言-10, 6급) *익힐 련(糸-15, 5급) 수업 시간에 무작정 많이 가르쳐 주려다 낭패를 보는 예가 흔히 있다. 노련한 선생님은 자기가 아는 것만 가르친다고 한다. 아무튼 글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알아두면 좋은 명언이 없을까? 먼저 ‘訓練’이란 두 글자를 익힌 다음에.... 訓자는 ‘말씀 언’(言)과 ‘내 천’(川)이 합쳐진 것으로 ‘(줄줄) 타이르다’(advise)가 본래 의미이고, ‘가르치다’(teach) ‘풀이하다’(interpret)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練자는 옷감을 삶아서 하얗게 하는 것, 즉 ‘표백하다’(bleach)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柬(가릴 간)이 발음요소였음은 鍊(불릴 련)도 마찬가지다. 후에 ‘익히다’(..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66] 算術(산술)

算 術 *셀 산(竹-14, 7급) *꾀 술(行-11, 6급) 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지 않고 이기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算術’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이기는 데 참고가 될만한 명언을 소개해 본다. 算자는 ‘대 죽’(竹)과 ‘갖출 구’(具)가 합쳐진 것인데, 具자의 아래 부분이 약간 달리 쓰여있다. 이 경우의 竹은 筭(산가지 산), 즉 수효를 셀 때 쓴 대나무 막대기를 가리킨다. 셈을 할 때 쓸 대나무 막대기를 갖추어 놓은 것으로 ‘셈하다’(count)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術자는 ‘네거리’를 뜻하는 行(행)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朮(차조 출)이 발음요소임은 述(지을 술)도 마찬가지다. 원래는 ‘(도읍지의) 한 길’(a main street)이란 뜻이었는데, 후에 ‘기술’..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65] 育英(육영)

育 英 *기를 육(肉-8, 7급) *꽃부리 영(艸-9, 6급)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옥(玉)을 가장 귀한 보물로 여겼다. 뛰어나게 명석한 영재를 옥에 비유하는 일도 많았다. 영재 교육에 있어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명언을 찾아보았다. 먼저 ‘그는 육영 사업에 일생을 바쳤다’의 ‘육영’에 대한 의미 정보가 들어있는 ‘育英’이란 두 글자를 풀이해 본 다음에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育자의 위 부분은 ‘아이 자’(子)자가 거꾸로 된 모양이다. 아이가 태어날 때 머리부터 나오기 때문에 모체와는 반대 방향이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하단의 ‘고기 육’(肉←月)은 발음요소이다. ‘(낳아) 기르다’(bring up)가 본뜻인데, ‘자라다’(grow up)는 의미로도 쓰인다. 英자는 ‘열매가 열지 않는 꽃’(fr..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64]苦待(고대)

苦 待 *괴로울 고(艸-9, 6급) *기다릴 대(彳-9, 6급) 시간적으로 멀리 있는 것을 취하려 하거나, 큰 것을 얻으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 알아두면 좋은 명언이 없을까? 먼저, ‘우리는 그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의 ‘고대’가 무슨 뜻인지 그 의미 힌트가 내포돼있는 ‘苦待’란 두 한자를 풀이해 본 다음에... 苦자는, 부수이자 의미요소인 ‘풀 초’(艸)를 통하여 알 수 있듯이 본뜻은 풀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즉 ‘씀바귀’(a bitter lettuce)를 가리키며, 古(옛 고)는 발음요소다. 씀바귀는 맛이 매우 쓰기 때문에 ‘쓴맛’(bitter)이나 ‘괴로움’(an ache)을 형용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待자는 ‘길거리 척’(彳)과 ‘마을 사’(寺), 두 의미요소가 결합된 것..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63] 弊習(폐습)

弊 習 *나쁠 폐(廾-15, 3급) *버릇 습(羽-11, 6급) “사람의 ○○은 원기에 달려있고, 나라의 흥망은 ○○에 달려있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폐습을 고치다/폐습을 타파하다’의 ‘폐습’이 무슨 뜻인지에 대한 의미 힌트가 들어 있는 ‘弊習’을 풀이해 본 다음에 정답을 찾아보자. 弊자의 敝(폐)는 ‘해어진 옷’(tattered wear)을 뜻하는 것이며, 그것이 아까워 두 손으로 움켜지고(廾․받들 공)있는 것이 바로 弊자다. 그러니 敝는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이고, 廾(공)은 의미요소다. ‘헤져 떨어지다’(get tattered) ‘낡다’(worn-out) ‘나쁘다’(bad) 등을 뜻하는 것으로 쓰이며, 자기나 자기편을 낮추어 일컫는 겸손한 말로도 애용된다. 習자는 원래 ‘깃 우’(羽)..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62] 美風(미풍)

美 風 *아름다울 미(羊-9, 6급) *바람 풍(風-9, 6급) 남의 집이나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미리 알아두면 대단히 좋은 말이 없을까? 먼저‘우리나라는 조상을 섬기는 미풍이 있다’의 ‘美風’이란 두 글자의 속에 담긴 뜻을 풀이해 보자. 美자는 ‘아름답다’(beautifu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머리에 양의 뿔 모양의 장식을 단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양 양’(羊)과 ‘어른 대’(大)가 합쳐진 구조다. 風자는 凡(범)과 虫(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凡(범)은 발음요소였다. ‘벌레 충’(虫)이 의미 요소로 쓰인 것에 대하여는 구차한 설들이 있으나, 취할 만한 것이 없다. 風의 부수는 虫으로 오인하기에 십상인데, 虫이아니라 제부수(風)다. 주로 ‘바람’(a wind)을 뜻하는 것으로 쓰이며,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61] 下級(하급)

下 級 *아래 하(一-3, 7급) *등급 급(糸-10, 6급) 직장이나 조직의 위계질서가 무너져 급기야 위태로워지는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 먼저 ‘下級’이란 두 글자의 속을 훑어본 다음에 자세히 알아보자. 下자의 원래 ‘一’ + ‘-’ 의 상하 구조로 ‘아래쪽’(downward)이라는 개념을 나타내는 부호였다. 후에 ‘2’를 뜻하는 ‘二’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아래로 ‘丨’을 그었다. ‘낮다’(low) ‘바닥(the bottom)’ ‘부하’(a follower) ‘내리다’(descend)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級자는 실의 품질에 따른 ‘차례’(order)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표의 요소로 쓰였고, 及(미칠 급)은 표음 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모든 물건이나 사람의 ‘등급’(a..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60] 等號(등호)

等 號 *같을 등(竹-12, 6급) *표지 호(虍-13, 6급) “아빠! ‘등호’가 뭔 말이야?” 30여 년 전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이 다짜고짜 물었다. “응! 그럴 땐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거야!” 아뿔싸! 국어사전에 한자가 병기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각 글자의 속뜻은 알려주지 않는다. 속뜻을 알면 한자를 힌트로 삼아 낱말 공부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 텐데……! 오늘은 ‘等號’란 두 글자의 속뜻을 알아보자. 等자는 관청(寺)에서 쓸 竹簡(죽간)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글을 적어 두기 위하여 대나무를 가늘고 납작하게 쪼개서 엮어 놓은 것을 ‘죽간’이라 하는데, 그 크기가 똑같고 가지런해야 했기에 ‘가지런하다’(equal) ‘똑같다’(exactly the same as)는 뜻을 나타내는 데 활..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59] 牧童(목동)

牧 童 *칠 목(牛-8, 4급) *아이 동(立-12, 6급) 60년대에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필자는 하루 일과 중에서 ‘소먹이기’, ‘쇠풀 베기’가 큰일이었다. 그림 같이 그려지는 그날을 회상하면서 ‘牧童’이란 한자어를 뜯어본다.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속을 봐야 알 수 있기에! 牧자는 손에 막대기를 들고[攵=攴] 소[牛]를 부리거나 풀을 먹이는 모습을 본뜬 것으로 ‘(소를) 먹이다’(raise a cow)가 본래 의미인데, ‘기르다’(breed) ‘다스리다’(rule over)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童자는 金文(금문)에서 辛(신), 目(목), 東(동), 土(토) 이상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눈을 다친 하인이 땅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에 발음요소인 東(동녘 동)이 덧붙여진 것이다.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 [1258] 車窓(차창)

車 窓 *수레 차(車-7, 7급) *창문 창(穴-11, 6급) 어떤 일을 도모할 때 남들이 알면 안 되는 것은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들이 알면 낭패당하거나 망신살을 당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이럴 때 미리 알아두면 좋은 명언이 없을까? 먼저 ‘차창 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의 ‘車窓’이란 두 한자를 읽힌 다음에 알아보자. 車자는 수레 모양을 본뜬 것이니, ‘수레’(a cart)가 본래 의미다. 가운데 부분은 수레의 바퀴 모양이 변화된 것이다. ‘탈것’(a vehicle) ‘자동차’(a motorcar) 등의 의미로 널리 쓰인다. 대개 ‘수레’를 뜻하는 경우에는 [거]로 읽고, ‘자동차’와 관련이 있을 경우에는 [차]로 읽는다. 窓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둔갑되는 과정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