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56] 禮服(예복)

禮 服 *예도 례(示-18, 6급) *옷 복(月-8, 6급) 남들과 자리를 같이하자면 반드시 ○을 배워야 한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 먼저 ‘그들은 모두 예복을 차려입고 있었다’의 ‘禮服’이란 한자어를 익힌 다음에 정답 알아보자. 禮자의 원래 글자인 豊(례/풍)은 제사에 쓸 술을 담아 놓은 단지를 그린 것이었다. 제사에는 여러 가지 예법과 예의를 지켜야 했으니, 후에 ‘제사 시’(示)가 보태졌고, ‘예의’(courtesy) ‘예절’(good manners) ‘예법’(etiquette) 등의 뜻을 나타내는 데 쓰였다. 服자의 원형은 舟(배 주), 卩(꿇어앉은 사람 절), 又(손 우)가 합쳐진 것이었다. 손으로 밀어 억지로 배를 타게 하는 모습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따르게 하다’(make obe..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55] 石油(석유)

石 油 *돌 석(石-5, 6급) *기름 유(水-8, 6급) 한자 공부를 많이 한 초등학생의 질문이다. “돌로 짠 기름이 아닌데 왜 ‘石油’라고 하나요?” 이렇듯, 초등생이라도 한자 공부를 한 학생은 생각이 깊고 기발하다. 한자는 생각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石자는 ‘돌’(a stone)을 뜻하기 위해서 ‘바위’(산기슭(厂․엄/한)에 널려 있는 돌[口]을 본뜬 것이다. 이 경우의 ‘口’를 ‘입 구’로 보면 안 된다. 油자는 중국 양자강 유역의 어느 강(a river)을 이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由(말미암을 유)는 표음요소다. 후에 ‘기름’(oil)을 뜻하는 것으로 활용됐다. 石油는 ‘암석층(岩石層)을 뚫고 그 아래에서 파낸 기름[油]’이 속뜻이다. 라틴어 기..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54] 短期(단기)

短 期 *짧을 단(矢-12, 6급) *때 기(月-12, 5급)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늘 함께하기 마련이다. 편안하게 즐기는 생활이 마냥 좋기만 할까? 어떤 단점이 있을까? 먼저 ‘미국에 단기 어학 연수를 가기 위해서 적금을 들었다’의 ‘短期’라는 두 글자를 하나하나 해부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短자는 ‘화살 시’(矢)와 ‘제기 두’(豆)로 구성된 글자로, 화살의 길이나 祭器(제:기)의 높이 만큼 ‘길지 않다’(not long)가 본뜻인데, ‘짧다’(short) ‘모자라다’(be not enoug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期자가 갑골문에서는 其와 日이 합쳐진 것이었는데, 그로부터 약 1000년 후의 篆書體에서는 日이 月로 대체됐다. ‘만나다’(meet)가 본래 의미다. 만날 때에는 달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53] 每番(매번)

每 番 *매양 매(毋-7, 7급) *차례 번(田-12, 6급) 누구나 크든 작든 잘못을 범하기 마련이다. 잘못이 있으면 어떻게 하고,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단히 간단한 문제라 고민할 필요가 없을 테지만, 먼저 ‘每番’이란 한자어의 속을 뜯어 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每자는 머리에 비녀를 꽂고 앉아 있는 어머니[母]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자식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매양 좋은 사람이었으니, ‘매양’(all the time)이란 뜻을 그렇게 나타냈나 보다. ‘매번’(every time) ‘마다’(every) 등으로도 쓰인다. 番자는 ‘밭 전’(田)과 ‘분별할 변’(釆)이 합쳐진 것으로 ‘(밭에 남긴 짐승의) 발자국’(a footprint)이 본래 의미였는데, ‘차례’(order) ‘번갈아’(by t..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52] 所屬(소속)

所 屬 *것 소(戶-8, 7급) *엮을 속(尸-21, 4급) 남이 알면 어쩌나 고민하는 정치인들에게 즉효가 있는 명언이 없을까? 먼저 ‘그는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의 ‘所屬’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所자는 ‘나무를 베는 소리’(the sound of cutting a tree)가 본뜻이었으니 ‘도끼 근’(斤)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戶(지게 호)는 발음요소라는 설이 있는데, 음 차이가 큰 편이다. 본뜻보다는 ‘장소’(place)나 ‘바’를 나타내는데 많이 쓰인다. 순우리말 ‘바’는 불특정 대명사, 즉 ‘어떤 것’(something)으로 풀이하면 이해가 잘 된다. 屬자가 본래는 ‘(꼬리를) 잇다’(link)는 뜻이었으니 ‘꼬리 미’(尾)가 의미요소였는데, 지금의 자형에..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51] 洋藥(양약)

洋 藥 *서양 양(水-9, 6급) *약 약(艸-19, 6급) 약을 남용하거나 오용하여 아까운 생명을 잃는 사고가 가끔 있다. 그러한 안타까운 일을 사전 예방하는 데 좋은 경구(警句)가 없을까? 먼저, ‘良藥’과 혼동하기 쉬운 ‘洋藥’에 대해 야금야금 씹어가며 분석한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洋자는 산동성에 있는 한 강(a river)을 이름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羊(양 양)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큰 바다’(the ocean)를 가리키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본래 海는 육지에 붙어 있는 바다를 가리키고, 洋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큰 바다를 뜻한다. 藥자는 약이 될 수 있는 풀, 즉 ‘약초’(a medicinal plant)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50] 注目(주목)

注 目 *쏟을 주(水-8, 6급) *눈 목(目-5, 6급) 눈이 아무리 좋아도 두 가지를 한 번에 볼 수는 없다. 귀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사실에 입각한 공부의 비결을 알려 주는 명언이 있다. 먼저 ‘注目’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살펴본 다음에 소개해 본다. 注자는 ‘(물을) 대다’(pour into)가 본뜻이니, ‘물 수’(氵=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主(주인 주)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상관이 없다. ‘쏟다’(spill) ‘기울이다’(concentrate one’s attention on)로 확대 사용됐다. 目자는 보는 눈의 테두리와 눈동자 모양을 본뜬 것인데, 쓰기 편리함을 위하여 모양이 직각형태로 바뀌었다. ‘눈’(an eye)이 본뜻인데, 눈동자의 수로 사람의 수를 가리키는 예가 예전부터 있었던지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50] 注目(주목)

注 目 *쏟을 주(水-8, 6급) *눈 목(目-5, 6급) 눈이 아무리 좋아도 두 가지를 한 번에 볼 수는 없다. 귀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사실에 입각한 공부의 비결을 알려 주는 명언이 있다. 먼저 ‘注目’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살펴본 다음에 소개해 본다. 注자는 ‘(물을) 대다’(pour into)가 본뜻이니, ‘물 수’(氵=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主(주인 주)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상관이 없다. ‘쏟다’(spill) ‘기울이다’(concentrate one’s attention on)로 확대 사용됐다. 目자는 보는 눈의 테두리와 눈동자 모양을 본뜬 것인데, 쓰기 편리함을 위하여 모양이 직각형태로 바뀌었다. ‘눈’(an eye)이 본뜻인데, 눈동자의 수로 사람의 수를 가리키는 예가 예전부터 있었던지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49] 卑近(비근)

卑 近 *낮을 비(十-8, 3급) *가까울 근(辶-8, 6급) 남들과 가깝게 지나면 삶이 따뜻해진다. 반대로, 친하게 지내던 사람과 멀어지면 옆구리가 시리게 된다. 어떻게 하면 가까워지고, 어떻게 하면 멀어질까? 먼저 ‘비근한 예를 들어 보자’의 ‘卑近’이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뜯어본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卑자는 큰 행사 때 손(又)에 갑옷 모양(甲)의 儀仗(의장)을 들고 있는 하급 관리를 본뜬 것이라 한다. ‘열 십’(十)이 부수인데, 이것은 ‘오른손 우’(又)의 변형이다. ‘낮다’(humble) ‘천박하다’(shallow) 등의 의미로 쓰인다. 近자는 ‘가까운 이웃’(the neighborhood)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斤(도끼 근)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48] 永久(영구)

永 久 *길 영(水-5, 6급) *오랠 구(丿-3, 3급)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앞이 꽉 막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일을 당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은 명언이 없을까? 먼저 ‘永久’란 두 한자를 샅샅이 훑어본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永자는 원래 물[水]에서 헤엄을 치는 사람[人]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헤엄치다’(swim)가 본래 뜻이었는데, ‘오래’(long) ‘멀리’(far) ‘길게’(lengthily) 같은 의미로 확대 사용되자, 그 본뜻은 泳(헤엄칠 영)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久자는 ‘뜸’(moxa cautery)을 뜻하기 위해서 뜸을 들일 때 쓰는 인두 모양의 도구를 본뜬 것이었다. 후에 이 글자가 ‘오래다’(long)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활용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