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208

[최영미의 어떤 시] [6] 곧은 길 가려거든

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입력 2021.02.08 03:00 곧은 길 가려거든 어려운 때 정좌(正坐)한 채 장부 못 됨을 한탄하나니 나쁜 세상 만난 걸 어찌하겠소. 모두들 봄 꾀꼬리의 고운 소리만 사랑하고 가을 매 거친 영혼은 싫어들 하오. 세파 속을 헤매면 웃음거리 될 뿐 곧은 길 가려거든 어리석어야 하지요. 장한 뜻 세운들 얻다 말하고 세상 사람 상대해서 무엇 하겠소. -최치원 (崔致遠·857∼?) (김수영 옮김) 어려서 당나라로 유학 갔던 최치원이 25세에 쓴 시. 낯선 땅에서 얼마나 요지경 험한 꼴을 봤으면 이런 시가 나왔을까. “봄 꾀꼬리”와 “가을 매”의 대비가 절묘하다. 스물다섯 살이면 한창 봄인데, 그대는 어이해 가을 매의 서러운 노래 부르나. “곧은 길 가려거든 어리석어야 하지요(直道能..

좋은 글 2021.02.09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11가지 메시지

◎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11가지 메시지 ♧ 첫번째 메시지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람이 사랑받지 못하는 일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더욱 가슴 아픈 일은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람에게 당신이 그 사람을 어떻게 느끼는지 차마 알리지 못하는 일입니다. ♧ 두번째 메시지 우리가 무엇을 잃기 전까지는 그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얻기 전까지는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 세번째 메시지 인생에서 슬픈 일은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왔지만 결국 인연이 아님을 깨닫고 그 사람을 보내야 하는 일입니다. ♧ 네번째 메시지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하기까지는 1분밖에 안걸리고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

좋은 글 2021.01.28

재미있는 경상도 사투리

재미있는 경상도 사투리 01. 臥以來算老 (와이래산노) ? 엎드려서 오는 세월을 헤아리며 기다린다 (인생무상, 늙어감을 헤아린다는 뜻) 02. 雨夜屯冬 (우야둔동) ? 비오는 밤에 겨울을 기다리듯이 03. 母夏時努 (모하시노) ? 어머님은 여름 시절에 힘만 드시는 구나 04. 苦魔害拏 (고마해라) ? 괴로운 마귀가 나를 해치려 붙잡는다 05. 氷時色氣 (빙시색기) ? 얼음이 얼때 색과 기가 되살아 나니 06. 知剌汗多 (지랄한다) ? 아는것이 어그러지면 하릴없 땀만많이 흘린다 07. 文登自晳 (문등자석) ? 문장의 길에 오르면 스스로 밝아지는도다 08. 謀樂何老 (모락하노) ? 즐거움을 도모하니 어찌 늙으리오 09. 牛野樂高 (우야락고) ? 소치는 들판에 즐거움이 높도다 10. 澤度儼多 (택도엄다) ? ..

좋은 글 2021.01.27

삶의 지혜로운 箴言

삶의 지혜로운 箴言 지혜로운 아들은 아버지를 기쁘게 하지만 미련한 아들은 어머니의 근심거리이다. 부정하게 모은 재물은 쓸모가 없지만, 의리는 죽을 사람도 건져 낸다. 마음은 다툼을 일으키지만.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어 준다.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입을 조심하는 사람은 지혜가 있다. 의인의 입술은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없이 살다가 죽는다. 미련한 사람은 나쁜일을 저지르는데서 낙을 누리지만 명철한 사람은 지혜에서 낙을 누린다. 교만한 사람에게는 수치가 따르지만 겸손한 사람에게는 지혜가 따른다. 정직한 사람의 옳은 행실은 그를 구원하지만 반역하는 사람은 제 욕심에 걸려 넘어진다. 의인은 재난에 빠져도 구원을 받지만. 악인은 오히려 재난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의인이 잘 되..

좋은 글 2021.01.27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 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가진 것은 몇 배가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

좋은 글 2021.01.26

입술, 고운 말의 열매들

◎ 입술, 고운 말의 열매들 ◎ 입술, 고운 말의 열매들 사람은 무엇을 키우고 보살피는 기쁨을 유난히 많이 느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아이들까지도 강아지를 기르고 화분을 가꾸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살피고 성장시켜야 하는 것들 중에 중요한 것이 하나 빠져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말"입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합니다. 열매 맺는 고운 말을 쓰고자 우리의 입술을 돌보고 다스려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모방합니다. 앵무새의 경우라면 의미도 모른 채 단어를 따라하겠지만 아이들은 의미도 함께 학습합니다. "짜증이 난다" 라는 말을 잘하는 부모를 둔 아이는 조금만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겨도 얼굴을 찌푸리고 발길질을 하며" 짜증이 나!" 라고 말합니다. 고운..

좋은 글 2021.01.25

누군가가 그리워질때

누군가가 그리워질때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곁에 있다는 것은... 현실의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그늘아래, 저 달빛을 마주 보며 함께 한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 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 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주세.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좋은글 중에서 음악 : 내가부를 너의 이름 - 김영태

좋은 글 2021.01.22

내가 쉬면 세상도 쉰다

◎ 내가 쉬면 세상도 쉰다 ◎ 내가 쉬면 세상도 쉰다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는가? 내가 쉬면 세상도 쉰다.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음표와 음표사이의 거리감과 쉼표 때문이다. 말이 아름다운 이유는 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쉼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울적하면 그냥 그 마음을 가만히 내버려 두라 내가 붙잡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그 마음이 스스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은 비워야지 한다고 해서 비워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쉬고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는 올라오는 생각들을 가만히 지켜보아야 한다. 지금 이 때를 지켜보는 순간, 생각은 쉰다. 깨어있다는 것은 내 마음의 의식 공간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의식한다는 말이다. 생각이나 느낌이 올라 왔을 때 그것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생..

좋은 글 2021.01.22

네 신체비밀이 뭐야? | 고도원 편지

'네 신체비밀이 뭐야?' 사랑하니까 사소한 것도 공유하고 싶고 많은 걸 드러내 보이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아무리 뜨겁게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분명히 자기만의 영역은 존재한다. 그 영역에 누군가 예고도 없이 불쑥 들어온다면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이 '네 신체비밀이 뭐야?'라고 물었을 때 느끼는 당혹스러움을 경험할 것이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사랑을 하면서 서로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안전거리'입니다. 서로 각자의 공간을 존중해 주면서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기본 예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에티켓을 놓치면 무례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언어의 무례를 경계해야 합니다. 불쑥 터져 나오는 사소한 말속에 사랑의 격이 드..

좋은 글 2021.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