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1368

[조용헌 살롱] [1338] 권력과 은둔

[조용헌 살롱] [1338] 권력과 은둔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3.13 16:14 | 수정 2022.03.14 00:00 유교의 지향점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이다. 치인(治人)은 정치를 가리킨다. 실력도 없는 데다가 돈 욕심과 출세 욕구만 강한 상태로는 치인이 불가능할뿐더러 정치가 거덜난다. 조선의 유교는 정권을 잡기도 하고 뺏기기도 하는 일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조선 시대 각종 사화(士禍), 환국(換局)은 치열하게 이루어진 정권 교체를 상징한다. 가장 격렬한 정권 교체는 반정(反正)과 반란(反亂)이다. 격렬하다는 의미는 수십 명이 아니라 수백 명의 목이 잘리고 수천 명이 섬이나 오지로 유배를 가야만 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패배자의 아내와 딸들은 노비 신세로 전락하여야만 하..

column 2022.03.14

[박상현의 디지털 읽기] KGB 출신 푸틴, 정보 조작·보안에 왜 실패했을까

[박상현의 디지털 읽기] KGB 출신 푸틴, 정보 조작·보안에 왜 실패했을까 “우크라 정부, 친러 성향 시민들 학살하고 있다” 가짜 영상 퍼뜨려 침공 정당화하려던 푸틴 미국이 정보 미리 입수해 전략 폭로하자 무력화 코로나 무서워 측근과도 휴대폰 통화하다 정보 노출 국민 눈·귀 막으려 소셜미디어 차단… 스스로 고립 박상현 ‘오터레터’발행인 입력 2022.03.11 03:00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첫 전면전이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는 두 ‘내러티브(narrative·사건에 맥락을 부여하는 서사)’가 있다. 첫째는 푸틴이 자주 불평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끊임없는 확대’다. 러시아가 이를 참지 않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column 2022.03.11

[윤희영의 News English] 딸기 아이스크림은 있는데 포도는 왜 없을까?

[윤희영의 News English] 딸기 아이스크림은 있는데 포도는 왜 없을까?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3.10 00:00 아이스크림 중에는 과일로 만든(be made of fruits) 것들이 다양하다(be diverse). 딸기, 바나나, 망고, 체리, 멜론, 블루베리, 키위, 수박(watermelon), 파인애플, 복숭아(peach), 레몬, 귤(tangerine), 감(persimmon)뿐 아니라 유자(citron)와 살구(apricot)로 만든 것도 있다. 그런데 포도(grape) 아이스크림은 유독 찾아보기 어렵다(be hard to find). 왜 그런 걸까. 과일 맛(fruit flavor)이라고 하면 포도 역시 가장 먼저 생각나는(come to mind) 것 중 하나다. 하지만 포도..

column 2022.03.10

[윤희영의 News English] 우리나라에도 이런 말 하는 대통령 나오기를…

[윤희영의 News English] 우리나라에도 이런 말 하는 대통령 나오기를…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3.08 00:00 한 나라의 대통령은 무릇 국민 앞에 솔선수범해(lead by example) 더 나아지며 나아갈 수 있다는 동기 부여를 해주는(motivate people to be better and move forward) 인물이어야 한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일찍이 “애국심을 가장한 사기 행위를 경계하라(guard against the impostures of pretended patriotism)”고 했고, 존 애덤스 6대 대통령은 “국민으로 하여금 더 많은 꿈을 꾸고,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더 나은 존재가 되도록 이끄는 사람이야말로 지도자”라고 했다. 자타 공인 민주주..

column 2022.03.08

[조용헌 살롱] [1337] 넥슨 김정주의 죽음

[조용헌 살롱] [1337] 넥슨 김정주의 죽음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3.07 00:00 하느님을 만나는 일이나, 도를 통한다거나, 근심·걱정을 벗어나서 달관하는 것이 궁극적 관심(ultimate concern)이다. 세상에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겠는가.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야말로 궁극적 관심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이미 구원받았다. 하느님을 만났다고 믿는다. 이미 구원받은 사람이 불행하게 일찍 죽으면 세상 사람들은 뭔가 충격을 받는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뉴스1 신흥 재벌 ‘빅5′ 가운데 하나인 넥슨 김정주(54)의 우울증 죽음은 인생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전쟁터에서는 죽기 싫어도 총 맞고 죽지만 평화시에 수조원을 가졌지만 제대로 써보지도 ..

column 2022.03.07

[윤희영의 News English] 정치인과 기저귀, 갈아줘야 하는 이유

[윤희영의 News English] 정치인과 기저귀, 갈아줘야 하는 이유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3.03 00:00 대통령 선거(presidential election)가 코앞으로 다가왔다(be around the corner). 이번 대선은 특히 국가 명운이 갈리는 분수령이 될(mark a watershed) 전망이다. 향후 5년뿐 아니라 다음 세대 미래까지 달려있다(be at stake). 정치꾼(politician)은 다음 정권 생각만 하고, 참 정치인(statesman)은 다음 세대(next generation)를 생각한다고 한다. 선거 관련 말들을 모아봤다. ‘정치인과 기저귀(diaper)는 자주 갈아야 한다. 왜? 둘 다 똑같은 이유 때문(all for the same reason)이다..

column 2022.03.03

[윤희영의 News English] 푸틴의 기저 질환 합병증 ‘오만 증후군’

[윤희영의 News English] 푸틴의 기저 질환 합병증 ‘오만 증후군’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3.01 00:00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고(carry out the invasion) 핵 위협까지 하고 나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Hubris Syndrome(오만 증후군)’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hubris’는 고대 그리스어로 ‘신의 영역을 넘보는(covet the realm of the divine) 과장된 자부심과 자신감(exaggerated pride and self-confidence), 그로 인해 천벌을 받는(incur the wrath of God) 오만(傲慢)’을 뜻한다. 이런 심리학적 상태(psychological profile)는 최소한 또는 아무런 제약 없이(with..

column 2022.03.01

[동서남북] 安 후보에게 정권 교체란 무엇인가

[동서남북] 安 후보에게 정권 교체란 무엇인가 2012년 단일화 협상 결렬 후 “정권 교체·새 정치 위해 사퇴” 이번도 명분은 같은데 독자 출마… 安, 정치 입문 초심 돌아보길 황대진 기자 입력 2022.02.28 03: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우리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정치 입문 3년 만에 제1야당 공동대표가 됐고, 지난 10여 년간 대선에 3번, 서울시장에 2번 도전했다. 보통은 정치를 20년 넘게 해도 엄두조차 못 낼 이력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22년 2월 27일 오후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앞에서 유세를 위해 연단으로 오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의 5차례 도전 중 4번이나 단일화 논의가 있었다는 점도 특이하다. 2011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후보..

column 2022.03.01

[조용헌 살롱] 함양 안의면의 인걸과 지령

[조용헌 살롱] 함양 안의면의 인걸과 지령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2.28 00:00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라고 하였던가! 정권은 있다가 사라지는 일시적인 것이지만 산천은 큰 변화 없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정권에 너무 목숨 걸지 말고 산천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경남 함양군 안의면 주변의 산세를 자세히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안의면에서 농협 조합장을 하는 전인배(62)씨의 안내로 그 유명한 화림동 계곡의 정자들과 황석산성, 기백산의 용추폭포, 부전계곡에서 선비들이 탁족하던 와룡암, 괘관산 일대, 빨치산 대장이었던 남도부(하준수)의 생가가 있는 병곡면 도천리도 둘러보았다. 안의는 지령(地靈)이 뭉쳐 있는 명당이어서 선비들이 살만한 동네였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다가 우뚝 솟은 남덕유..

column 2022.02.28

플랫폼 갑질, 법으로 막아야

플랫폼 갑질, 법으로 막아야 중앙일보 입력 2022.02.25 00:28 염태정 경제에디터 갈수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택시 앱에 빠져든다. 배달보단 직접 마트에 가는 걸 좋아하는 나름 오프라인형 인간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더 그렇다. 네 식구가 앱으로 물건을 사고 간식을 주문하니 택배가 오지 않는 날이 드물다. 택시도 앱으로 부르면 아파트 앞까지 바로 오니 더 자주 타게 된다. 2000년대 초반 IT 담당 기자를 할 때,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휴대전화로 명함 크기 사진을 보내는 기술 시범을 보면서 저걸 어디에 쓰나 했는데, 스마트폰과 맞물리면서 이젠 앱 없는 생활은 생각하기 힘들다. 터치 몇 번으로 물건을 사고, 택시를 부르고, 호텔을 예약하는 그 편리함 뒤에..

column 2022.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