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1338] 권력과 은둔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3.13 16:14 | 수정 2022.03.14 00:00 유교의 지향점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이다. 치인(治人)은 정치를 가리킨다. 실력도 없는 데다가 돈 욕심과 출세 욕구만 강한 상태로는 치인이 불가능할뿐더러 정치가 거덜난다. 조선의 유교는 정권을 잡기도 하고 뺏기기도 하는 일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조선 시대 각종 사화(士禍), 환국(換局)은 치열하게 이루어진 정권 교체를 상징한다. 가장 격렬한 정권 교체는 반정(反正)과 반란(反亂)이다. 격렬하다는 의미는 수십 명이 아니라 수백 명의 목이 잘리고 수천 명이 섬이나 오지로 유배를 가야만 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패배자의 아내와 딸들은 노비 신세로 전락하여야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