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1368

[데스크에서] 대만 허물려는 중국의 노래

[데스크에서] 대만 허물려는 중국의 노래 정지섭 기자 입력 2022.01.29 03:00 노래 한 곡을 두고 연초부터 양안(兩岸)이 시끄럽다. 중국이 대만 음악인들을 섭외해 제작한 노래에 대해 대만이 반발하면서다. 문제의 곡은 최근 발표된 ‘우리가 함께 부르는 이 노래(我們同唱一首歌)’다. 중국 작곡가 양중난과 대만 작사가 팡원산이 함께 만들고, 중국 가수 위안야웨이와 대만 가수 샤오징텅 등이 불렀다. 서정적인 가사와 선율로 가족애와 향수(鄕愁)를 중국어와 대만 민남어로 노래한다. 대만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대만 동포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다 함께 모일 수 있기를 희망하는 감정을 담았다”고 했다. 그러나 대만의 대중국 기관 대륙위원회는 장문의 비판 성명을 냈다. “중화민국은 주권국가..

column 2022.02.08

[윤희영의 News English] 다윈의 ‘진화론’은 사상 최악 표절 사기?

[윤희영의 News English] 다윈의 ‘진화론’은 사상 최악 표절 사기?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2.08 00:00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견을 한 사람은 만유인력의 법칙(law of gravity)을 밝혀낸 뉴턴, 상대성 이론(theory of relativity)을 정립한 아인슈타인, 진화론(theory of evolution)으로 자연사에 대한 이해를 뒤바꿔놓은(transform the understanding of natural history) 다윈 중 과연 누구일까. 뭐니 뭐니 해도(when all is said and done)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을 통해 인류의 기원(origin of mankind)을 밝혀낸 다윈이라고 손꼽는 사람이 많다. ..

column 2022.02.08

[조용헌 살롱] [1333] 지리산 소금길

[조용헌 살롱] [1333] 지리산 소금길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2.07 00:00 함양군 마천면의 지리산 벽소령. 해발 1300m의 벽소령을 겨울에 올라가니까 기온이 영하 10도를 가리킨다. 이렇게 가파르고 추운 벽소령 고갯길을 조선시대 소금 장수들은 어떻게 넘었단 말인가! ‘강호동양학’은 현장을 발로 밟아보고 고갯길을 넘어 보아야 진도가 나가는 분야이다. 지리산 남쪽의 피아골, 화개장터 쪽에서 올라온 장사꾼들이 삼정 마을을 거쳐 이 벽소령 고개까지 올라온다. 여기서부터 내려가면 지리산 북쪽의 함양군 마천, 남원의 운봉이 나온다. 지리산의 남북을 종단하던 조선의 소금길이다. 장사 품목은 소금뿐만이 아니었다. 건어물과 미역도 있었다. 바다에서 나오는 해산물은 서남해안에서 시..

column 2022.02.07

[설날에 읽는 조용헌 살롱] 韓食의 세계화

[설날에 읽는 조용헌 살롱] 韓食의 세계화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1.31 10:06 지나고 보니까 후회가 된다. 한번 지나간 일은 후회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앙금이 남는 게 인생이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 유럽의 멋진 식당 앞을 지나가면서 돈 아낀다고 식당 문을 박차고 들어가지 못한 일이다. 그때 그 레스토랑을 들어가서 맛을 봤어야 하는데…. 파리 상젤리제 8구에 위치하고 있는 르 파비용 르두아양은 프랑스에서 알아주는 레스토랑이었다. 가 보고 싶었지만 비쌌다. 1인당 음식값만 700달러 정도인데다가 와인도 보통 500-600달러짜리는 시켜야 하니까 한끼 식사에 1000달러가 훌쩍 넘어가는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이 식당의 내부 장식이 신고전주의적 인테리어..

column 2022.02.03

[윤희영의 News English] ‘Quit cold turkey’라는 새해 결심의 뜻은?

[윤희영의 News English] ‘Quit cold turkey’라는 새해 결심의 뜻은?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1.25 00:00 새해를 맞이한(greet the New Year)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돼 간다. 그럼에도 “지난해 새해 결심(New Year’s resolution)은 체중 5㎏ 줄이는 것이었는데, 이제 10㎏만 더 빼면 된다”며 “나는 원래 신정이 아니라 구정(Lunar New Year’s day)을 D-데이로 삼았었다”고 며칠 후 설날을 다시 기약하는 이도 있다. 음주나 흡연 등 중독성 있는 습관을 단번에 버리는(let go of addictive habits at once) 것을 ‘quit cold turkey’라고 한다. 직역하면 ‘차가운 칠면조 고기를 끊다’라는 것인..

column 2022.01.25

[조용헌 살롱] [1332] 미테랑의 점성술사

[조용헌 살롱] [1332] 미테랑의 점성술사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1.24 00:00 ‘운(運)’이라고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생의 파도를 타면서 이것이 있다고 믿는다. 정치인과 사업가들이 이 운의 방향에 대해 가장 촉각을 기울이는 직업이다. 널뛰기 변수가 가장 많은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당, 점성술사, 역술가, 도사는 이 두 직업군에 봉사하면서 생계를 유지한다. 인간사 생태계의 먹고사는 방법은 참으로 오묘하다. 프랑스 대통령 미테랑. 프랑스 현대사에서 가장 잘나갔던 시기를 이끌었던 대통령이다. 65세 때인 1981년에 대통령에 당선되어 1996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비전, 카리스마, 능력’을 모두 보여준 인물이다. 그런 미테랑에게도 단골 점성술사가 ..

column 2022.01.24

[조용헌 살롱] [1331] 암태도와 노만사(露滿寺)

[조용헌 살롱] [1331] 암태도와 노만사(露滿寺)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1.17 00:00 여행의 종착지는 사막과 설산(雪山)이다. 다른 데 다 둘러본 다음에는 여기로 향하게 되어 있다. 내가 그랬다. 강력한 고독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삶의 내공은 고독을 견디는 힘에 비례한다. 설산과 사막을 대체하는 장소가 바로 섬이다. 답사 전문가들의 마지막 도착지도 섬이다. 조선조까지 서남해안의 섬은 유배지가 많았다. 고립과 고독, 그리고 궁핍을 실컷 맛보라는 형벌이었다. 그러나 21세기의 섬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상황이 바뀌었다. 전남 신안군의 암태도. 7.2㎞의 천사대교 위에서 바다에 떠 있는 수십개의 섬을 석양 속에서 바라다보는 풍경은 압권이다. 여객선..

column 2022.01.17

[윤희영의 News English] 中, 미국 뒷마당 중남미 장악 본격화… 파나마운하까지

[윤희영의 News English] 中, 미국 뒷마당 중남미 장악 본격화… 파나마운하까지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1.11 00:00 중국이 아프리카에 이어 미국 뒷마당까지 장악하려는 음모를 가시화하고(visualize the plot to take over America’s back yard) 있다. 중남미·카리브해 국가들에 핵 기술을 제공하고, 5세대(5G) 이동통신을 깔아주고, 우주 개발에 참여시키겠다고 구슬리며 값싼 차관을 퍼붓는(pump cheap loans into them) 수법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책략의 하수인으로 포섭하고(win them over to its side)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힘을 약화하고 영향력을 확보하려(in attempt to buy influence..

column 2022.01.11

데이터 잘 다루는 사람이 승자 되는 시대 왔다

데이터 잘 다루는 사람이 승자 되는 시대 왔다 중앙일보 입력 2022.01.10 00:37 데이터가 바꿀 인류의 미래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시대마다 그 시대를 대변하는 키워드가 있기 마련이다. 2000년대에는 그것이 ‘정보’였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도래와 함께 ‘정보화’라는 말이 과학기술계뿐만 아니라 사회경제 전 분야에서 혁신을 의미하는 접두어처럼 쓰이곤 했다. 이전의 사회가 대량생산 역량이나 천연자원 등으로 부를 축적했다면,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를 가진 자가 승자가 된다는 얘기가 숱하게 신문에 등장했던 기억이 난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대의 키워드는 정보에서 ‘데이터’로 바뀌었다. 2011년부터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가트너와 ..

column 2022.01.10

[조용헌 살롱] [1330] 둔갑술과 검법

[조용헌 살롱] [1330] 둔갑술과 검법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1.09 17:46 | 수정 2022.01.10 00:00 인간은 누구나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 미래 가운데 가장 알고 싶은 부분은 주식 시세와 선거 결과가 아닌가 싶다. 주식도 돈이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주식보다 수백배 수천배 더 큰 이권이 왔다 갔다 한다. 주식을 예측하기 위한 양대 축이 그래프와 지라시(정보지)이다. 그래프는 공식적인 자료이고 ‘지라시’는 비공식적인 정보이다. 세상사는 공식만 믿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비공식만 믿어서도 안 된다. 변증법이 작동한다. 실체적 진실은 공식과 비공식이 섞여 있다. 대선도 그렇다. 여론조사가 공식적인 자료라고 한다면 비공식의 영역도 존재한다. 여론조사도 다 믿을 ..

column 2022.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