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
채근담(菜根譚) 후집(後集) <전집 225장, 후집 134장>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
後-049.몸은 매여 있지 않은 배, 마음은 이미 재가 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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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049.
身如不繫之舟(신여불계지주)니
一任流行坎止(일임류행감지)하고
心似旣灰之木(심사기회지목)이니
何妨刀割香塗(하방도할향도)리오.
몸은 매여 있지 않은 배와 같으니
흘러가고 멈춤에 맡길 일이요
마음은 이미 재가 된 나무와 같은지라
칼로 쪼개고 향을 칠함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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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不繫之舟(불계지주) : 잡아매지 않은 배라는 뜻으로 무념무상의 경지, 또는 정처 없이 방랑하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 坎止(감지) : 일이 험난한 지경에 다다라 그만둠. 坎은 구덩이 ‘감’으로 험난하다는 뜻.
○ 何妨(하방) :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해도 무방하다. 妨은 방해할 ‘방’.
○ 刀割香塗(도할향도) : 칼로 쪼개고 향을 칠함. 즉 인간의 성공과 실패, 비방과 칭찬을 말함. 香塗(향도)는 향을 칠함. 塗는 칠할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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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身如不繫之舟(신여불계지주)
巧者勞而知者憂(교자로이지자우),無能者無所求(무능자무소구),飽食而敖遊(포식이오유),汎若不繫之舟(범약불계지주),虛而敖遊者也(허이오유자야)。」
“재주 있는 자는 수고롭고 지식이 있는 자는 근심이 많거니와 오히려 무능한 자는 밖으로 추구할 것이 없는지라 배불리 먹고 마음대로 놀면서 둥둥 얽매임 없이 떠다니는 배와 같이 스스로를 비우고 자유로이 노니는 사람이다.”
[장자(잡편)]第32篇 列禦寇(열어구:열자) 2.사람들이 따르도록 하는 것은 좋지 않다.https://blog.naver.com/swings81/221025516676
<참고>
自题金山畵像(자제금산화상) - 蘇軾(소식)
<금산에서 자화상에 스스로 적다>
心似已灰之木(심사이회지목),身如不系之舟(신여불계지주)。
問汝平生功業(문여평생공업),黃州惠州儋州(황주혜주담주)。
마음은 이미 재가 된 나무토막이요
몸은 매어 놓지 않은 배와 같구나.
묻나니 그대 평생 업적은 무엇인가?
황주, 해주, 담주에서 귀양살이 하였다네.
소식의 66세 때 해남(海南)에서 사면되어 북쪽으로 오면서 금산사(金山寺)를 유람할 때 이공린(李公麟)이 그려준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초상화에 이 시를 써넣고 상주(常州)로 갔다가 한 달여 만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출처] 後-049[채근담 후집(菜根譚 後集)] 49.몸은 매여 있지 않은 배, 마음은 이미 재가 된 나무.|작성자 swings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