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흑(黑)과 당(黨) 한국사회에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도에 달한지 오래다. 黨에 대한 불신도 커 선거 때만 되면 새로운 黨이 탄생하고 黨의 이름이 바뀌기도 한다. 黨은 黑이 의미부이고 尙이 소리부인데, 이를 ‘설문해자’에서는 신선하지 못하다, 즉 썩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의가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무리 짓고 편 가르는 행위는 예나 지금이나 경계해야 할 행위로 인식되었던 것 같다. 그 경계를 실천하여 黨을 축제의 장인 ‘파티(party)’로 만들어낼 날이 그립다. 금문(왼쪽 그림)에 의하면 黑은 이마에 文身(문신)한 사람을 그려 놓았다. 따라서 黑은 죄인에게 가해지는 형벌의 하나인 墨刑(묵형)으로부터 검다는 의미가 생겨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고, 이로부터 다시 ‘어둡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