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豫備란 미리 준비한다는 뜻이다. 豫는 소전체(왼쪽 그림)에서 의미부인 象(코끼리 상)과 소리부인 予가 결합해, 큰 코끼리를 뜻했다. 코끼리는 의심이 많은 동물이어서 행동 전에 반드시 먼저 생각을 해 본다고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豫想(예상)하다는 뜻이 생겼다. 코끼리는 또 몸집이 큰 동물이지만 다른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 그래서 관대하고 여유롭다는 뜻도 나왔다. 逸豫(일예·편안함)가 그런 뜻이다. 지금의 허난성을 줄여서 豫라 부르고, 그곳의 상징 동물도 코끼리이다. 허난성의 省都(성도)인 鄭州(정주)를 가보면 곳곳에 코끼리로 만든 상징물이 있다. 그것은 상나라가 그곳에 근거를 두었고, 당시만 해도 코끼리가 군집을 이루어 살았기 때문이다. 予는 베틀의 북 끝이 서로 교차되어 있는 모습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