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합(合)과 동(同) 合同은 한국어에서는 ‘모여 하나가 되다’는 뜻이지만, 현대 중국어에서 ‘허통(合同)’이라고 하면 契約書(계약서)를 말한다. 함께(合) 동의(同)한다는 뜻이다. 合은 갑골문(왼쪽 그림)에서 윗부분은 뚜껑을, 아랫부분은 입(口)을 그렸다. 그래서 合은 장독과 같은 단지의 입구를 뚜껑으로 덮어놓은 것과 같은 모습이다. 뚜껑은 단지와 꼭 맞아야만 속에 담긴 내용물의 증발이나 변질을 막을 수 있다. 고대사회에서 단지와 그 뚜껑의 크기를 꼭 맞추는 것도 기술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合에 符合(부합)하다, 合하다는 뜻이 생겼다. 몸체와 뚜껑이 합쳐져야 완전한 하나가 되기에 ‘모두’, ‘함께’라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한편 찬합과 같이 뚜껑으로 덮을 수 있는 그릇을 나타낼 때에는 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