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 세상을 말하다] 큰 지혜와 어리석음은 하나 중앙일보 중국에 ‘양주팔괴(揚州八怪)’라는 말이 있다. 청나라 때 강소(江蘇)성 양주를 무대로 활약한 8인의 화가들을 지칭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화법을 구사했다는 점이다. ‘괴짜’라는 말을 듣게 된 연유다. 그중 대나무와 난 그림에 뛰어났던 정판교(鄭板橋)가 있다. 그는 시(詩)·서(書)·화(畵)에 모두 능한 삼절(三絶)로서, 특히 대나무(竹)를 잘 그렸다. ‘(대나무는) 푸른 산을 꽉 물고 놓아주지 않네(咬定靑山不放) 뿌리가 깨진 바위틈 사이에 박혀 있구나(立根原在破巖中) 비바람이 천번 만번 불어닥쳐도 굳건하니(千磨萬擊還堅勁) 동서남북 어디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든 불고 싶은 대로 불려무나(任爾東西南北風)’ 그의 시 ‘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