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처가에서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처가에서 처가에서 겨울과 여름을 나는데 본가에서는 연락 한 편 오지 않누나. 빈둥거림 길들이자 묘한 맛이 생겨 도를 깨우친다는 헛된 명예가 참 우습다. 지저귀는 새들하고 수작이나 하고 산풍경이나 노상 접하고 있네. 세상사람 어느 누가 이런 복을 누리랴? 부잣집 호의호식도 나만은 못하리라. 甥舘 甥舘淹寒暑(생관엄한서) 家書阻雁魚(가서조안어) 習閒生妙味(습한생묘미) 覺道笑虛譽(각도소허예) 鳥語供酬酌(조어공수작) 山光接起居(산광접기거) 世人誰享此(세인수향차) 鐘鼎不如余(종정불여여) 숙종조의 시인 원옹(園翁) 이의승(李宜繩·1665~1698)이 처가에서 한동안 머물 때 지었다. 처가에서 딱히 할 일도 없이 어정쩡한 생활을 이어간다. 1년이나 길게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