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속 정치이야기] 사상왜곡(思想歪曲) 천지일보 승인 2022-09-29 18:13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묵자는 자신의 시대에 홀로 거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러나 진한시대 이후 이상하게도 사상사의 흐름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약 2천년 동안 감쪽같이 사라졌던 묵가의 기록은 도가의 전적에 섞여 있었다. 묵가는 황당하게도 세상을 벗어나 소요하는 신선들과 어울렸다. 묵가의 단절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진시황의 분서갱유, 항우가 함양에 불을 질렀을 때, 유가에 반대하다가 한초에 파출됐다는 등의 주장이 있다. 그러나 장자의 말처럼 보통 사람이 지키기 어려운 것을 주장하다가 대중을 흡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묵가의 조직은 너무 엄격하고 비밀스러워서 추종자의 수가 늘어나자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