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춘추시대 제(齊)의 명재상 안영의 묘는 산동성 치박시(淄博市) 임치구(臨淄區) 영순장(永順庄) 들판에 있다. 묘지 주변은 고요하다. 관중(管仲)의 묘에 비하면 쓸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영의 자는 중(仲), 시호는 평(平)이다. 영공(靈公), 장공(庄公), 경공(景公)을 보필한 그는 공자를 제에서 축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5척 단신에 용모까지 보잘것없었지만, 뛰어난 재능으로 성장하는 전(田)을 잘 견제해 강(姜)씨의 정권을 잘 유지했다. 그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는 지금도 즐겁다. 어느 해 안영은 사신으로 초에 파견됐다. 당시 1척은 지금의 7촌에 해당하므로 그의 키는 140㎝ 정도였을 것이다. 초는 안영과 제에 모욕을 주고 싶어서 성문 옆에 작은 개구멍을 뚫고 그곳으로 들어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