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봉교수의 한시이야기 김태봉 하루에 저녁이 있고, 한 해에 세모(歲暮)가 있듯이, 인생에도 만년(晩年)이 있기 마련이다. 젊은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들은 늙지 않을 것이고, 지금 늙은 사람들은 본래부터 늙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얕은 성취나 재주에 기고만장하기도 하고, 돈벌이나 출세에 집착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생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된다. 나이에 따라 세상을 보는 시각도, 인생의 가치에 대한 견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젊은 사람이 보기에, 의기소침하고 기운 없고 쓸쓸할 것만 같은 인생의 만년(晩年)도 그 나이가 되어서 보면, 분명히 다르게 보이게 되어 있다. 당(唐)의 시인 왕유(王維)는 만년(晩年)을 맞아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특유의 담담한 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