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봉교수의 한시이야기 김태봉 당(唐)의 시인 이백(李白)은 일찍이 그의 ‘春夜宴桃李園序(춘야연도리원서)’라는 글에서 하늘과 땅이라는 것은 만물이 잠깐 묵었다 가는 여관이고, 빛과 그늘이라는 것은 백대를 걸쳐 지나가는 나그네이다 (夫天地者萬物之逆旅 光陰者百代之過客)라고 설파한 바 있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세월은 참으로 꾸준하고 참으로 무심하다. 봄도 예외가 아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왔다가, 때가 되면 어김없이 가는 것이다. 끝도 모를 옛날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다. 사람들 모두 이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아쉬움마저 떨칠 수는 없다. 당(唐)의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가는 봄이 아쉬워 그것을 찾아 나서기까지 하였다. ◈ 대림사 복숭아꽃(大林寺桃花) 人間四月芳菲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