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봉교수의 한시이야기 김태봉 올망졸망 야트막한 동네의 야산들은 사람들에게 정겨움으로 다가오지만, 우뚝 솟은 큰 산은 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산세는 사람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고, 산속의 비경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람들은 이렇게 큰 산에는 영험한 기운이 있는 것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 중국의 오악(五嶽) 중 동악(東嶽)인 태산(泰山)은 그 기험한 산세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데, 그 산의 위엄(威嚴)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당(唐)의 시인 두보(杜甫)는 표현의 달인이었지만, 그 역시 태산(泰山)의 위엄을 그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 대종산을 바라보며(望岳) 岱宗夫如何(대종부여하), ;대종산은 무릇 어떻게 하길래 齊魯靑未了(제노청미료). ;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