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봉교수의 한시이야기 ▲ 김태봉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제일 기다리는 것은 아마도 봄일 것이다. 석 달 남짓한 겨울은 삭막하고 쓸쓸해서 마냥 길게 느껴지는데, 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힘은 바로 얼마 안 있어 봄이 올 것을 믿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봄은 야속하게도 빨리 오라고 보챈다고 해서 결코 빨리 오는 법이 없다. 때가 되어야 비로소 온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지만, 성미 급한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봄을 기다릴 수가 없다. 그래서 봄을 찾아 산야로 나서곤 했는데, 송(宋)의 시인 대익(戴益)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다. 봄을 찾아서(探春) 終日尋春不見春(종일심춘불견춘) : 하루종일 봄을 찾았으나 찾지 못한 채 杖藜踏破幾重雲(장려답파기중운) : 지팡이 짚고 몇겹 구름까지 갔었던가 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