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16]納品(납품)

納 品 *바칠 납(糸-10, 4급) *물건 품(口-9, 6급) ‘물건 납품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골치가 아팠다’의 ‘납품’은? ①拉品 ②拉稟 ③納稟 ④納品. ‘納品’이란? 納자의 전신은 ‘內’(내)였고, ‘內’는 ‘入’(입)에서 분가한 것이다. 옛날에는 이상 세 글자가 통용되다가 각자 저마다의 역할을 분담 받았다. ‘들이다’(bring in) ‘바치다’(pay; supply)는 뜻으로 쓰이는 納자에 ‘실 사’(糸)가 들어간 것으로 보아 옛날에는 주로 실이나 비단을 바쳤나 보다. 品자는 원래의 자형이 고스란히 잘 보존되어 있는 희귀한 예다. ‘입 구’(口)가 셋이나 되니 ‘여러 사람’(the crowd)이 본뜻이었는데, ‘물건’(articles) ‘종류’(kinds) ‘등급’(grades)을 가리키는 것..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15] 紀元(기원)

紀 元 *벼리 기(糸-9, 4급) *으뜸 원(儿-4, 6급) ‘인간의 달 착륙은 우주 시대의 기원을 연 획기적인 일이었다’의 ‘기원’은? ①祈願 ②棋院 ③紀元 ④基源. ‘紀元’이란? 紀자는 실타래의 ‘실마리’(clue)나 그물의 ‘벼리’(the border ropes of a fishing net)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己(자기 기)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시초’(beginning) ‘법도’(regulation) ‘규율’(rules) ‘밑바탕’(foundati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元자는 우뚝 서있는 사람(兀․올)의 머리 모습을 본뜬 것이다. 이 경우 ‘一’은 ‘하나’라는 의미가 아니라, 머리 꼭대기를 가리키는 부호일 따름이다. 그래서 ‘으뜸..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14]粉紅(분홍)

粉 紅 *가루 분(米-10, 4급) *붉을 홍(糸-9, 4급) ‘별안간 분홍 물감을 얼굴에 끼얹은 듯 낯빛이 붉어졌다’의 ‘분홍’은? ①粉紅 ②紛紅 ③汾紅 ④扮紅. ‘粉紅’이란? 粉자는 쌀 등 곡물의 ‘가루’(flour)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쌀 미’(米)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分(나눌 분)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후에 ‘(잘게) 부수다’(break) ‘빻다’(crush up)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紅자는 ‘붉은 비단’(red silk)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工(장인 공)이 발음요소였음은 虹(무지개 홍)과 妅(여자 이름 홍) 등도 마찬가지다. 후에 ‘붉다’(red)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粉紅(분:홍)은 ‘가루[粉] 같은 흰빛이..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13]典籍(전적)

典 籍 *법 전(八-8, 6급) *서적 적(竹-20, 4급) 도서관에서 고대 전적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한 독자의 요청에 따라 ‘典籍’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典자는 많은 양의 책[冊․책]을 두 손으로 받들고 있는[廾․공)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예전에는 단행본(separate volume)은 ‘冊’, 여러 권으로 이루어진 것은 책(books)은 ‘典’이라 하였다. 법에 관한 책은 여러 권으로 이루어졌기에 ‘법전’(code of laws)을 지칭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籍자는 관청의 호구․지적․공납 등을 기록해두는 ‘장부’(account book)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다. 옛날에는 그것을 대쪽에다 기록해 두었기에 ‘대 죽’(竹)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耤(적전 적)은 발음요소다. 후에 ‘문서’(do..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12] 簡潔(간결)

簡 潔 *간단할 간(竹-18, 4급) *깨끗할 결(水-15, 5급) ‘The author is famous for his concise style.’은 ‘저자는 ○○한 문체로 잘 알려져 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簡略 ②簡單 ③簡要 ④簡潔. ‘簡潔’이란? 簡자는 ‘대 죽’(竹)이 의미요소이고, 間(사이 간)은 발음요소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아득한 옛날에는 길고 납작하게 다듬은 대나무 쪽에다 글을 섰다. 그러한 ‘대쪽’(split bamboo)를 일러 簡이라 했다. 후에 ‘문서’(document) ‘편지’(letters) ‘간략하다’(brief)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潔자는 ‘깨끗한 물’(clean water)이라는 뜻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絜(헤아릴 혈)이 발음요..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11]短篇(단편)

短 篇 *짧을 단(矢-12, 6급) *책 편(竹-15, 4급) ‘이 책에는 열편의 단편 작품이 실려 있다’의 ‘단편’은? ①斷編 ②斷篇 ③短篇 ④短鞭. ‘短篇’이란? 短자는 ‘화살 시’(矢)와 ‘제기 두’(豆)로 구성된 글자로, 화살의 길이나 祭器(제:기)의 높이 만큼 ‘길지 않다’(not long)가 본뜻인데, ‘짧다’(short) ‘모자라다’(be not enoug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篇자는 옛날에 대쪽으로 엮어 만든 ‘책’(book)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대 죽’(竹)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扁(넓적할 편)은 발음요소다. 후에 ‘글’(writings) ‘작품’(work)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短篇(단:편)은 ‘짧은[短] 편폭(篇幅)의 글’을 이르며, ‘단편 소설’의 준말로도 많..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09]保管(보관)

保 管 *지킬 보(人-9, 5급) *관리할 관(竹-14, 4급) ‘The receptionist will take custody of your valuables.’는 ‘귀중품은 접수계에서 ○○해줍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保管 ②管掌 ③保有 ④管理. ‘保管’이란? 保자는 ‘기르다’(bring up)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어린아이를 업고 있는 어른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오른쪽의 呆(어리석을 태)는 ‘아이 자’(子)의 변형이다. 후에 비슷한 뜻인 ‘지키다’(protect)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쓰였다. 管자는 쪼개지 아니한 가늘고 긴 대의 토막, 즉 ‘대롱’(a bamboo tube)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대 죽’(竹)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官(벼슬 관)은 발음요소다. 후에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08]窮究(궁구)

窮 究 *다할 궁(穴-15, 4급) *궁구할 구(穴-7, 5급) ‘사물의 이치를 깊이 궁구하다’의 ‘궁구’는? ①窮寇 ②躬究 ③躬寇 ④窮究. ‘窮究’에 대해 깊이 따져보자. 窮자는 ‘다하다’(end)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인데 ‘구멍 혈’(穴)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모든 ‘구멍’은 반드시 ‘다함’(끝)이 있기에 ‘구멍 혈’(穴)을 의미요소로 채택한 것은 기막히게 좋은 발상이었다. 躬(몸 궁)은 발음요소이기에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궁하다’(poor)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究자는 ‘구멍의 맨 끝’(the end of a hole)을 이르는 것이었으니 ‘구멍 혈’(穴)이 의미요소로 발탁됐고, 九(아홉 구)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다하다’(be exhausted) ‘골똘히 생각하다’(think..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07]治績(치적)

治 績 *다스릴 치(水-8, 5급) *업적 적(糸-17, 4급) ‘His administration was a great success.’는 ‘그의 ○○은 훌륭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行政 ②管理 ③治績 ④經營. ‘治績’에 대해 차근차근 뜯어보자. 治자는 원래 중국 산동성에 있는 강을 이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글자였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台(태/이)가 발음요소임은 耛(김맬 치)도 마찬가지다. ‘다스리다’(govern) ‘(병을) 고치다’(treat; cure) 등으로도 쓰인다. 績자는 삼[麻] 등에서 실을 ‘뽑아내다’(draw ou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責(꾸짖을 책)이 발음요소임은 蹟(자취 적) 등도 마찬가지다.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06]私談(사담)

私 談 *사사 사(禾-7, 4급) *말씀 담(言-15, 6급) ‘공식 석상에서 사담은 삼가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의 ‘사담’은? ①私談 ②私淡 ③詞談 ④詞淡. ‘私談’이란? 私자가 원래는 ‘벼의 일종’(a kind of rice)을 이름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벼 화’(禾)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본래 의미에서 보자면 厶(사사 사)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그런데 이것이 그 본뜻보다는 발음요소인 厶의 의미 즉, ‘사사롭다’(private)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 매우 특이한 예다. 談자는 ‘말’(talk) ‘대화’(conversation)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불탈 염’(炎)이 발음요소임은 淡(묽을 담)도 마찬가지다. ‘이야기하다’(talk) ‘농담하다’(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