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85]黨派(당파)

黨 派 *무리 당(黑-20, 5급) *물 갈래 파(水-9, 4급) ‘당파와 문벌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다’의 ‘당파’는? ①黨波 ②黨派 ③黨坡 ④黨破. ‘黨派’란? 黨자는 ‘흐릿하다’(obscure)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이니 ‘검을 흑’(黑)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尙(숭상할 상)이 발음요소임은 堂(집 당)도 마찬가지다. 周(주)나라 때 호적 편제 단위로 500가구가 사는 땅을 일러 ‘1 黨’이라 한 것에서 유래되어 ‘무리’(party) ‘단체’(group)란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派자의 오른 쪽 편방이 ‘길 영’(永)에서 변화된 것임은 脈(맥)자를 ‘脉’이라고 쓰는 것을 통하여 알 수 있다. 강물[水→氵]이 길게[永] 흐르는 중에는 갈래가 있게 마련이다. ‘물 갈래’가 본뜻인데, ‘가르다’(di..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84]九泉(구천)

九 泉 *아홉 구(乙-2, 8급) *샘 천(水-9, 4급) ‘천한 이 몸을 감싸주시고 죄를 묻지 않으시니 구천에 가서도 길이길이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의 ‘구천’은? ①九天 ②久喘 ③懼喘 ④九泉. ‘九泉’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九자는 원래 ‘팔꿈치’(an elbow)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글자였는데, ‘아홉’(nine)이란 숫자를 나타내는 것으로 활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래의 뜻은 肘(팔꿈치 주)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泉자를 ‘白’과 ‘水’의 조합으로 보아 ‘하얀 물’을 뜻한다고 풀이하면 큰 착각이다. 이 경우의 白은 옹달샘 모양이 변한 것이다. 즉 산골짜기 옹달샘에서 물[水]이 졸졸 흘러나오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샘’(spring)이란 뜻을 나타냈다. 九泉은 ‘구척(九尺)이나 될..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82] 殘忍(잔인)

殘 忍 *남을 잔(歹-12, 4급) *모질 인(心-7, 4급) ‘It is cruel to do such a thing.’은 ‘그런 짓을 하는 것은 ○○하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殘仁 ②殘害 ③殘骸 ④殘忍. ‘殘忍’에 대해 알뜰살뜰 살펴보자. 殘자는 歹(부서진 뼈 알)과 戔(해칠 잔)이 합쳐진 것이니 잔인한 뜻을 나타내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죽이다’(kill) ‘해치다’(harm) ‘포악하다’(atrocious) 같은 뜻으로 쓰인다. 얼마나 포악했으면 뼈(해골)를 박살내고도 남음이 있었을까? 그래서인지 ‘남다’(remain)는 뜻으로도 쓰인다. 忍자는 어떤 마음을 꾹 삼키다, 즉 ‘참다’(endure)가 본뜻이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刃(칼날 인)은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81]商標(상표)

商 標 *장사 상(口-11, 6급) *표시 표(木-15, 4급) ‘경쟁 업체의 상품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기호․문자․도형 따위로 일정하게 표시하는 것’은? ①名號 ②品名 ③商標 ④商號. ‘商標’에 대해 잘근잘근 뜯어보자. 商자의 갑골문은 어떤 건축물 형상인데 그 뜻 풀이에 대하여는 정설이 없다. ‘헤아리다’(consider) ‘장사하다’(trade in) ‘의논하다’(consult with)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쓰인다. 標자는 나무의 꼭대기 줄기, 즉 ‘우듬지’(treetop)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票(불똥 튈 표)는 발음요소다. 후에 ‘표적’(target) ‘표시’(mark) ‘목표’(aim)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商標는 ‘사업자가 자기 상품(商品)에..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80]模樣(모양)

模 樣 *본뜰 모(木-15, 4급) *모습 양(木-15, 4급) ‘It seems that troubles is brewing in the meeting.’은 ‘회의는 난항을 겪고 있는 ○○이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模養 ②摸樣 ③模樣 ④摸養. ‘模樣’이란? 模자는 의미요소인 ‘나무 목’(木)과 발음요소인 莫(없을 막/저물 모)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는 신기한 ‘나무’의 일종을 가리키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실제로는 ‘본뜨다’(model) ‘본보기’(model) 같은 뜻으로 많이 쓰인다. 樣자가 원래는 ‘상수리나무’(oak tree)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羕(길 양)은 발음요소다. 이것이 ‘모양’(appearance) ‘무늬’(patter..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79] 構圖(구도)

構 圖 *얽을 구(木-14, 4급) *그림 도(囗-14, 7급) ‘The composition of this painting is poor.’는 ‘이 그림의 ○○는 좋지 않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構成 ②構圖 ③構造 ④構想. ‘構圖’에 대해 요모조모 살펴보자. 構자는 본래, 집의 나무 ‘서까래’(a rafter)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冓(짤 구)는 발음요소인데 의미와도 무관하지 않는 셈이다. 후에 ‘얽다’(frame up) ‘맺다’(organiz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圖자의 ‘큰 입 구’(口)는 국토의 경계를 나타내고, 그 안에 있는 啚(비)는 ‘행정구획’을 의미하는 鄙(비)자의 본래 글자이다. ‘(나라의) 지도’(map)가 본뜻인데, ‘그림..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78]更新(갱신)

更 新 *고칠 경(曰-7, 4급) *새 신(斤-13, 7급) 똑같은 한자말이라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뜻이 약간 달라지는 것이 있다. ‘更新’이 그러한 예인데... 更자는 ‘바로잡다’(correc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원래는, 발음요소인 丙(남녁 병)과 의미요소인 攴(칠 복)이 합쳐진 것이었다. ‘고치다’(reform) ‘바꾸다’(change)는 뜻은 [경]으로, ‘다시’(again)라는 뜻은 [갱]으로 읽는다. 新자는 땔감으로 쓰는 ‘장작’(firewood)이 본래 의미로, ‘나무 목’(木)과 ‘도끼 근’(斤)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辛(매울 신)은 발음요소다. 辛과 木의 일부 획이 겹쳐 있다. 본뜻과 상관없이 ‘새로운’(new)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更新(경신)은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77] 餘暇(여가)

餘 暇 *남을 여(食-16, 5급) *겨를 가(日-13, 4급) ‘Between teaching and writing, I have little time to spare.’는 ‘가르치느라 책 쓰느라 ○○가 없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餘裕 ②餘力 ③餘恨 ④餘暇. ‘餘暇’란? 餘자는 배불리 먹고도 ‘남음이 있다’(have surplus)는 뜻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 ‘먹을 식’(食)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余(나 여)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나머지’(the remainder) ‘이상’(over) 등의 의미로도 쓰인다. 暇자는 ‘겨를’(time to spare)같은 시간적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날 일’(日)이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叚(빌 가)는 발음요소이니 뜻과..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76] 衆智(중지)

衆 智 *무리 중(血-12, 5급) *슬기 지(日-12, 4급) ‘중지를 모아서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의 ‘중지’를 衆智라 써야할지 아니면 衆知라 써야할지 헷갈린다는 질문이 있었다. 衆자는 따가운 햇살[日→血] 아래에 노동을 하던 여러 사람[人+人+人]의 노예들을 그린 것으로 ‘무리’(crowd)란 뜻을 나타낸 것이었다. 후에 ‘많은 사람’(the masses) ‘수가 많다’(numerous)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智자는 남이 말하는 것[曰․왈]을 잘 아는[知․지] ‘슬기’(wisdom; intelligence)를 뜻한다. 물론, 知(알 지)는 발음요소도 겸하니 이중효과가 있는 셈이다. 衆智(중:지)는 ‘여러 사람[衆]들의 지혜(智慧)’를 이른다. ‘衆知’라 쓰면 ‘많은 사람들이 두루 앎’을 이르는 말..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75]仲秋(중추)

仲 秋 *버금 중(人-6, 3급) *가을 추(禾-9, 7급) 중추가절에 밝은 추석 달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되는지요? 먼저 ‘仲秋’라는 두 글자를 풀어 헤쳐 본 다음에.... 仲자는 형제자매 가운데 ‘둘째’(number two)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中(가운데 중)은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버금가다’(rank second to) ‘가운데’(the middle) 등으로도 쓰인다. 秋자의 원형은 ‘가을’(autumn, fall)을 뜻하기 위해 가을의 전령사인 귀뚜라미를 그려 놓은 것이었다. 이 경우의 火(불 화)는 귀뚜라미의 다리 모양이 바뀐 것이니 ‘불’과는 상관이 없다. ‘벼 화’(禾)는 약 2400년 전에 추가된 것이다. 仲秋는 ‘가을[秋]에 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