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22] 以後(이후)

以 後 *써 이(人-5, 5급) *뒤 후(彳-9, 7급) ‘갑돌이는 갑순이를 만난 이후로 가치관이 바뀌었다.’의 ‘이후’는? ➊利後, ➋李厚, ➌以後, ➍李煦. 답은 ➌번. 한자로 쓸 줄 알아도 그 뜻을 모르면 헛일이다. ‘以後’이란 두 글자를 꼭꼭 씹어 보자. 한자는 갈비 같아서 씹을수록 맛이 난다. 以자의 원형은 농기구인 쟁기의 ‘보습’(a plow share)을 뜻하기 위하여 그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이것이 ‘~으로써’(with) ‘~로부터’(from)같은 전치사적인 용법으로도 활용되자, 본뜻을 위해서는 耜(보습 사)자가 따로 만들어졌다. 後자는 ‘길’을 뜻하는 彳(척), ‘발’을 뜻하는 夂(치), ‘작다’는 뜻인 幺(요)가 합쳐진 것이다. 작은 발걸음으로는 남들보다 뒤떨어지게 마련이었기에,..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21] 表現(표현)

表 現 *겉 표(衣-8, 6급) *나타날 현(玉-11, 6급) 소문이 잘 나지 않는 일이 있는가 하면, 천 리 밖까지도 금방 퍼지는 일도 많다. 도대체 어떤 일이 그러할까요? 궁금하지만 일단 ‘表現’이란 두 글자를 분해 조립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表자가 원래는 ‘털 모’(毛)와 ‘옷 의’(衣)가 합쳐진 것으로 ‘털이 달린 겉옷’(a fur coat)이 본뜻이었는데, 쓰기 편함을 추구하다 보니 크게 달라졌다. ‘겉’(the surface) ‘나타나다’(become visible) ‘드러내다’(disclose) 등으로도 쓰인다. 現자는 ‘옥빛’(the brightness of a jade)이 본래 의미였다. ‘나타나다’(appear)는 뜻은 원래 見자로 나타내고, 이 경우에는 [현:]으로 읽다가 혼동하..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21] 主張(주장)

主 張 *주될 주(丶-5, 7급) *펼칠 장(弓-11, 4급) 군주가 명철하게 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군주 주위에는 자기주장만 늘어놓는 사람이 많기 마련이다. 답을 찾기 전에 먼저 ‘主張’이란 두 글자를 잘 분석해보자. 主의 본래 글자는 ‘심지’(a wick)를 뜻하기 위하여 호롱불의 심지 모양을 본뜬 ‘丶’(주)였다. 후에 받침대 모양이 첨가된 主자로 바뀌어졌고, 이것이 ‘주인’(owner) ‘주로’(chiefly; mostly) 등으로도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 뜻은 ‘불 화’(火)를 첨가한 炷(심지 주)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張자는 ‘(활줄을) 매다’(bind)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활 궁’(弓)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長(길 장)은 발음요소다. ‘베풀다’(set up) ‘펼치다’..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20] 狀況(상황)

狀 況 *형상 상(犬-8, 4급) *형편 황(冫-7, 4급)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하자’의 ‘상황’은? ➊上皇, ➋商況, ➌喪荒, ➍狀況. 답은 ➍번. 한자로 쓸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다. ‘狀況’이란 두 글자의 속뜻을 속속들이 파보자. 狀자는 ‘형상’(shape; form)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판자[爿․장] 위에 올라가 있는 개[犬․견]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후에 ‘문서’(a document)나 ‘편지’(a letter)를 뜻하는 것으로도 활용됐는데, 이 경우에는 [장]으로 읽는다. 況자는 ‘찬물’(cold water)이 본래 의미였으니 ‘물 수’(氵)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兄(맏 형)이 발음요소였음은 貺(줄 황)도 마찬가지다. 후에 ‘비유하다’(compare to)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19] 作品(작품)

作 品 *지을 작(人-7, 6급) *물건 품(口-9, 5급) 위대한 성인이라 하더라도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뭘까? 답을 찾기 전에 먼저 ‘作品’이란 두 글자를 야금야금 씹어 보자. 한자어는 소고기 같아서 씹을수록 맛이 난다. 作자가 본래는 ‘乍’(사/작)로 쓰이다가 후에 ‘손 우’(又)가 덧붙여진 것과 ‘사람 인’(亻)이 첨가된 것, 두 가지 자형으로 나뉘었다. 의미상으로는 앞의 것이 옳으나 왠지 도태되어 버렸고, 뒤의 것이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다. ‘만들다’(make) ‘일으키다’(set up) 등의 의미로 쓰인다. 品자는 갑골문 시기부터 쓰였으니, 약 3,400년이란 오랜 세월을 거쳤음에도 자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입 구’(口)가 셋이나 되니 ‘여러 사람’(the crowd)이..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18] 大學(대학)

大 學 *큰 대(大-3, 8급) *배울 학(子-16, 8급) 가슴에 학문을 쌓은 것이 없으면 무엇이 없는 것과 같을까? 답을 찾아보기 이전에 ‘大學’이란 두 글자를 먼저 샅샅이 훑어보자. 大자는 ‘어른’(an adult; a grown-up)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어른이 서 있는 모습을 정면에서 그린 것이다. 어른은 아이에 비하여 크기 마련이었기에 ‘커다랗다’(great; gigantic)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學자가 원래는 ‘아이 자’(子)가 없는 꼴이었다. 새끼를 꼬아 지붕을 엮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한다. 어른이 되자면 아이들도 그 일을 배워야 했기에 ‘子’가 첨가되었다. ‘배우다’(learn)가 본뜻이고, ‘학문’(learning) ‘학설’(theory) ‘지식’(knowledge) ‘학교..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17] 世上(세상)

世 上 *인간 세(一-5, 7급) *위 상(一-3, 7급) 세상 사람들로부터 추앙받는 큰 인물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먼저 ‘世上’이란 두 한자를 뜯어보자. 한자는 장난감 자동차 같아서 누구나 쉽게 분해 조립할 수 있다. 世자는 십(十)을 세 개 합친 것에서 유래됐다. ‘20’은 ‘卄’(입), ‘30’은 ‘卅’(삽), ‘40’은 ‘卌’(십)이라 하였다. 世자는 바로 ‘卅’의 변형이니 ‘30’(thirty)이 본래 의미인데, ‘세대’(a generation), ‘평생’(lifetim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上자의 원형은 ‘위’(upward)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하나의 긴 기준선 ‘위’에 짧은 선을 하나 더 그어놓은 것이었으니 지금의 ‘二’자와 비슷했다. ‘2’(two)를 뜻하는 ‘二’와 구분하기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16] 男便(남편)

男 便 *사내 남(田-7, 8급) *짝 편(人-9, 7급) 남편이 화를 당하는 일이 적자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답을 찾기 전에 먼저 ‘男便’이란 두 글자에 담긴 의미 힌트를 속속들이 찾아내 보자. 男자는 ‘사내’(a man)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무척 고민하다가, 밭[田]에서 힘[力]들여 일하는 사내를 보고 그 두 가지 힌트를 조합하여 만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한자를 만드는 것을 일러 회의(會意)라 한다. 便자는 ‘편안하다’(comfortable)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람 인’(人)과 ‘바꿀 경’(更)을 조합해 놓은 것이다. 사람의 불편한 심기를 바꾸어야 편안해진다는 뜻인가 보다. ‘짝’(the partner)을 이르기도 한다. ‘똥오줌’(urine and feces)을 일컫기도 하는데,..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15] 變化(변화)

變 化 *바뀔 변(言-23, 5급) *달라질 화(匕-4, 5급)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의 ‘변화’에는 읽기 정보만 있고, 의미 정보는 없다. 표음문자로 표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의미 정보가 들어있는 ‘變化’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뜯어 보자. 한글 전용 교과서는 읽기 정보만 주고 의미 정보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해력(文解力)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새 정부는 외면하지 말아야 할 텐데.... 變자는 ‘바뀌다’(change)가 본뜻인데, ‘칠 복’(攵=攴)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攴의 ‘卜’은 막대기 모양이 변화된 것이고, ‘又’는 그것을 잡은 손을 그린 것이다. 攵(총4획)을 제외한 나머지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재난이나 사고’(an accid..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14] 現在(현재)

現 在 *나타날 현(玉-11, 6급) *있을 재(土-6, 6급) ‘현제는 과거의 연장이다’ 가운데 한글로 잘못 쓴 단어를 찾아내자면 ‘現在’란 한자어의 독음 지식이 있어야 한다. 한자를 잘 알아야 한글을 잘 쓸 수 있다. 現자는 ‘옥빛’(the brightness of a jade)이 본래 의미였다. ‘나타나다’(appear)는 뜻은 원래 見자로 나타내고, 이 경우에는 [현:]으로 읽다가 혼동하는 사례가 잦아지자, 독음이 같은 現자로 대신하게 하였다. ‘실제’(real existence) ‘지금’(the present)을 뜻하기도 한다. 在자는 의미요소인 ‘흙 토’(土)와 발음요소인 才(재주 재)로 구성된 것인데, 才는 균형적 미감을 위해서 획의 배치와 획순이 약간 달라졌다. ‘있다’(be)는 동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