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03] 市場(시장)

市 場 *저자 시(巾-5, 7급) *마당 장(土-12, 7급) 경제학에서 ‘상품으로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영역’이라 정의하는 ‘시장’은 ‘市場’이라 써서 분석을 해봐야 그러한 정의를 쉽게 이해할 수 있기에... 市자의 자형에 대하여는 이설이 많은데, ‘시장’(a market)을 나타내는 팻말 모양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일반적이다. ‘저자’는 ‘시장’의 옛말이다. 옛날 최초의 ‘시장’은 물을 길으러 오는 사람들로 붐비던 ‘우물가’였다고 하는데, 市井(시정)이란 낱말이 그 증거다. 이 말을 아는 것은 좋지만, 시정잡배(市井雜輩)가 되면 안 좋다. 場자는 원래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평평하게 골라 놓은 ‘땅’(site; ground)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흙 토’(土)가 의미..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02] 當身(당신)

當 身 *마땅 당(田-13, 5급) *몸 신(身-7, 6급) ‘상대방을 가리키는 이인칭 대명사’인 ‘당신’은? ➊堂神, ➋堂臣, ➌當身, ➍堂身. 답은 ➌번. 오늘은 ‘當身’에 대해 알뜰살뜰 살펴보자. 當자는 ‘(밭이 서로) 맞닿아 있다’(connect; combine)는 뜻이었으니 ‘밭 전’(田)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尙(숭상할 상)이 발음요소임은 堂(집 당)도 마찬가지다. ‘맞서다’(match) ‘맡다’(take charge of) ‘걸맞다’(well-matched) 등으로도 쓰인다. 身자는 아기를 가져 배가 불룩한 모습을 본뜬 것으로 ‘임신하다’(become pregnant)가 본뜻인데, ‘몸’(the body)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우리나라 말에도 ‘몸을 가지다’라는 속언이 ‘아이를..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01] 繼續(계속)

繼 續 *이을 계(糸-20, 4급) *이을 속(糸-21, 4급) ‘인구가 계속 감소하니 나라의 앞날이 참으로 걱정이다.’의 ‘계속’은 ‘繼續’에 그 의미 힌트가 담겨 있다. 표음문자는 읽기는 쉽지만 뜻을 알기 어렵고, 표의문자는 읽기는 어렵지만 뜻을 알기는 쉽다. 繼자는 본래 糸가 없는 형태였다. 그것은 ‘잇다’(connec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실을 이어 놓은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그 의미를 더욱 보강하기 위해서 ‘실 사’(糸)가 첨가됐다. ‘이어받다’(succeed to; inherit) ‘이어지다’(continue) 등으로도 쓰인다. 續자는 ‘(실을) 잇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오른쪽에 있는 것이 발음요소임은 贖(바칠 속)도 마찬가지다...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00] 結果(결과)

結 果 *맺을 결(糸-12, 5급) *열매 과(木-8, 6급) ‘결과’를 ‘어떤 까닭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결말’이라 정의하는 이유는 ‘結果’의 속뜻을 알고 나면 속 시원히 알 수 있기에 그 두 글자를 하나하나 풀이해 본다. 結자는 ‘맺다’(tie up; knot)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吉(길할 길)이 발음요소임은 袺(옷섶 잡을 결)도 마찬가지다. 果자는 田(밭 전)과 木(나무 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밭에 심은 나무’를 뜻한다고 오인하기에 십상이다. 이 경우의 田은 나무에 달린 열매 모양이 바뀐 것이다. 원래는 세 개였는데 하나로 대폭 감소됐다. ‘열매’(fruit)가 본뜻인데, ‘과단성있는’(determined) ‘정말’(indeed) 등으로도 쓰인다..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99] 經濟(경제)

經 濟 *지날 경(糸-13, 4급) *건널 제(水-17, 4급) 정치적 소용돌이는 사필귀정으로 일단락되었지만, 헝클어진 나라 경제를 바로 세우는 일이 참으로 걱정이라는 우국지사들이 많다. 오늘은 ‘經濟’란 두 글자를 화끈하게 풀이해 본다. 經자는 ‘날줄’(a meridian)이 본뜻이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이고, ‘베틀에 세로로 줄을 메어 놓은 모습’인 巠(경)은 의미요소와 발음요소를 겸한다. ‘지나다’(pass) ‘다스리다’(rule over) ‘책’(a volume) 등으로도 쓰인다. 濟자는 ‘(물을) 건너다’(cross ov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齊(가지런할 제)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다’(rel..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98] 敎育(교육)

敎 育 *가르칠 교(攴-11, 8급) *기를 육(肉-8, 7급) 동물을 먹여 기르는 것은 ‘사육’(飼育: 먹일 사, 기를 육), 동물 중에서 특히 사람을 가르쳐 기르는 것은 ‘교육’이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급식 문제 보다는 가르치는 교재나 방법에 더 치중해야 학교 교육이 산다. 오늘은 ‘敎育’이란 두 한자를 분해조립 해본다. 敎자는 사랑의 매를 들고[攵=攴] 아이들을 일깨우는[爻+子] 모습으로 ‘공부하도록 다그치다’(urge pupils to study)가 본뜻인데, ‘지도’(指導, giving guidance), ‘가르치다’(teach)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育자의 위 부분은 ‘아이 자’(子)자가 거꾸로 된 모양이다. 아이가 태어날 때 머리부터 나와서 모체와는 반대 방향이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97] 以上(이상)

以 上 *부터 이(人-5, 5급) *위 상(一-3, 7급 ‘꼭짓점이 셋 이상인도형에는 삼각형도 포함된다’의 ‘이상’은? ➊以上, ➋異狀, ➌二上, ➍理想. 답은 ➊번. 독음은 똑 같이 [이상]인데 뜻이 다른 것이 줄 잡아도 19종이나 된다. 오늘은 ‘以上’이란 두 한자를 공부해 보자. 한글은 문맹률을 낮게 해주고, 한자는 문해력을 높게 해준다. 그러니 한글과 한자 둘 다 잘 알아야 한다. 기초학력이 갈수록 낮아지는 가장 원천적인 원인은 한자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는 데 있다. 각설하고, 以자의 원형은 농기구인 쟁기의 ‘보습’(a plow share)을 뜻하기 위하여 그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이것이 ‘~으로써’(with) ‘~로부터’(from)같은 전치사적인 용법으로 활용되자 그 본뜻은 따로 耜(..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96] 過程(과정)

過 程 *지날 과(辶-13, 5급) *정도 정(禾-12, 4급) ‘모든 일은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의 ‘과정’은? ➊科程, ➋課程, ➌過政, ➍過程. 답은 ➍번. 독음은 같은 [과정]이라도 뜻은 천차만별이다. 뜻 차이를 반영할 수 없는 한글! 그 단점은 한자로만 메울 수 있다. 그래서 한글과 한자, 둘 다 잘 알아야 한다. 오늘은 ‘過程’이란 두 글자를 뜯어보자. 過자는 ‘지나가다’(go past)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咼(비뚤어질 괘)가 발음요소임은 鍋(노구솥 과)도 마찬가지다. ‘지나치다’(go too far) ‘잘못하다’(make a fault) 등으로도 쓰인다. 程자는 ‘(벼의) 등급’(a grade)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벼 화’..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95] 意味(의미)

意 味 *뜻 의(心-13, 6급) *맛 미(口-8, 4급) ‘그녀는 오늘 그와 만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의 ‘의미’는? ➊依微, ➋意味, ➌義美, ➍意味. 오늘은 답이 되는 ‘意味’에 대해 자세히 풀이해 본다. 갈비를 뜯어보면 감칠맛을 잘 알게 되고, 한자를 뜯어보면 생각하는 즐거움이 생긴다. 意자의 ‘마음 심’(心)과 ‘소리 음’(音)은 둘 다가 의미요소다. ‘뜻’(will)이 본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의지가 곧 ‘마음의 소리’라고 생각하였나 보다. 후에 ‘생각하다’(think of), ‘마음먹다’(determin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味자는 ‘(입에 쏙 드는) 맛’(good taste)이 본뜻이니 ‘입 구’(口)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未(아닐 미)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상관이 없다. 후..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94] 方法(방법)

方 法 *모 방(方-4, 7급) *법 법(水-8, 5급)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취하는 수단’이라고 정의하는 ‘方法’의 속뜻을 알아보자. 속뜻을 알아야 사고력이 향상되고 기억력도 올라간다. 方자는 농기구의 일종인 쟁기 모양을 본뜬 것으로 ‘쟁기’(a plow)가 본래 의미였는데, 후에 ‘네모’(a square) ‘모서리’(an angle) ‘수단’(a method)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法자가 원래에는 ‘水+廌+去’의 복잡한 구조였는데, 쓰기 편리함을 위해서 간략하게 고쳐졌다. 죄악을 제거[去]함에 있어 수면[水]같이 공평무사하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이 ‘法’이라 생각했나 보다. ‘형벌’(a punishment) ‘법률’(the law) ‘방법’(a method) ‘가르침’(teaching) 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