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52] 實施(실시)

實 施 *실제 실(宀-14, 5급) *베풀 시(方-9, 4급) “말이 유창하면 ○○이 없고, 꽃이 화려하면 ○○가 없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학교 급식 실시’의 ‘實施’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뜯어 본 다음에 답을 찾아 보자. 實자는 ‘재물’(property)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집 면’(宀)과 ‘돈 꾸러미 관’(貫)을 합쳐 놓은 것이다. 후에 ‘가득’(full) ‘알맹이’(substance) ‘과실’(fruit) ‘실제’(practice)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施자는 편의상 ‘모 방’(方)이 부수로 지정되어 있으나 의미요소는 아니다. ‘(깃발이) 펄럭이다’(flutter; flap)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니, 깃발 모양을 본뜬 것[方+人]이 의미요소이고, 也(어조사..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51] 體制(체제)

體 制 *몸 체(骨-23, 6급) *정할 제(刀-8, 4급) ‘군대의 편성 체제’의 ‘체제’ ‘작품의 구성 체재’의 ‘체재’ ‘체제’와 ‘체재’! 한글로는 발음 차이밖에 설명할 수 없다. 의미 차이를 알자면 반드시 한자를 동원해야 한다. 먼저 ‘體制’란 두 글자의 속뜻을 속속들이 풀이해보자. 體자는 ‘몸’(the body; frame)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인데 ‘뼈 골’(骨)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은, 골격이 몸의 기본이라고 여긴 탓인 듯하다. 오른쪽의 것은 발음요소다. ‘팔다리’(arms and legs) ‘바탕’(a foundation) 등으로도 쓰인다. 制자는 가지 많은 나무 모양을 본뜬 未(미)의 변형에 ‘칼 도’(刀⇒刂)가 합쳐진 것이다. 나무가지를 잘라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다’(ma..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50] 意識(의식)

意 識 *뜻 의(心-13, 6급) *알 식(言-19, 5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감각하거나 인식하는 모든 정신 작용’이라 정의하는 ‘의식’이란 한자어는 ‘意識’이란 두 한자의 속뜻을 알면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자 속뜻이 의미 실마리, 즉 힌트가 되기 때문이다. 意자의 ‘마음 심’(心)과 ‘소리 음’(音)은 둘 다가 의미요소다. ‘뜻’(will)이 본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의지가 곧 ‘마음의 소리’라고 생각하였나 보다. 후에 ‘생각하다’(think of), ‘마음먹다’(determin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識자는 말을 알아듣다, 즉 ‘알다’(know)는 뜻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戠(찰진 흙 시)는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다소 달라졌다. ‘깨닫다’(pe..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49] 敎授(교수)

敎 授 *가르칠 교(攴-11, 8급) *줄 수(手-11, 4급) 남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다. 더구나 모든 생활에서 솔선수범하여모범을 보여야 하니 더더욱 그렇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중국 명언을 찾아 우리말로 옮겨보기로 한다. 먼저 ‘敎授’란 한자어의 속뜻을 풀이해본 다음에... 敎자는 사랑의 매를 들고[攵=攴] 아이들을 일깨우는[爻+子] 모습으로 ‘공부하도록 다그치다’(urge pupils to study)가 본뜻인데, ‘지도’(指導, giving guidance), ‘가르치다’(teach)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授자는 손으로 집어 건네주다, 즉 ‘주다’(giv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受는 원래 ‘주고받다’는 뜻이었는데, 후에 ‘주다’는 뜻은 授자..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48] 父母(부모)

父 母 *아비 부(父-4, 8급) *어미 모(毋-5, 8급) 자녀에 대한 부모의 걱정은 한(限)이 없다. 걱정이 한(恨)이 되어 죽어 저승까지 가져가는 예도 많다. 그런 부모님의 걱정을 들어주고 위안이 될 명언이 없을까 백방으로 찾아보았다. 먼저 ‘父母’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풀이한 다음에 그 명언을 소개해본다. 父자는 그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金文(금문)에서는 ‘돌도끼(石斧․석부)를 들고 있는 모습’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돌도끼’(stone axe)가 본뜻인데, ‘아버지’(father)란 뜻으로도 활용되자, 본뜻은 斧(도끼 부)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母자에 대해 다시 한번 복습을 해보자. 母와 女, 이 두 글자는 원래 두 점이 있고 없고의 차이였다. 그것이 원래는 상하가 아니라 좌우의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47] 決定(결정)

決 定 *결단할 결(水-7, 5급) *정할 정(宀-8, 6급) 작은 일에 지나치게 얽매이다 보면 큰일을 놓치는 예가 종종있다. 오늘은 이와 관련 있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먼저 ‘決定’이란 한자어를 속속들이 풀이해본 다음에! 決자는 氵(물 수)와 夬(터놓을 쾌)가 조합된 것으로 ‘(막혔던 물을 터놓아) 콸콸 흐르다’(gush out)가 본뜻이다. ‘터뜨리다’(burst) ‘판단하다’(decide) 등으로도 쓰인다. 定자는 ‘집 면’(宀)과 ‘바를 정’(正)이 합쳐진 것이었는데, 正의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 이 경우의 正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편안히 쉬다’(take a rest)는 뜻을, 전쟁에 나갔던 남편이 집에 돌아온 모습을 통하여 나타낸 것이다. 본뜻보다는 ‘정하다’(determine)는..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46] 仲秋(중추)

仲 秋 *가운데 중(人-6, 3급) *가을 추(禾-9, 7급) 여러분은 밝은 달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되는지요? 당나라 때 저명 시인이 달을 보며 떠올린 기발한 생각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仲秋’라는 두 글자를 풀이해 봅니다. 仲자는 형제자매 가운데 ‘둘째’(number two)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中(가운데 중)은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버금가다’(rank second to) ‘가운데’(the middle) 등으로도 쓰인다. 秋자의 원형은 ‘가을’(autumn, fall)을 뜻하기 위해 가을의 전령사인 귀뚜라미를 그려 놓은 것이었다. 이 경우의 火(불 화)는 귀뚜라미의 다리 모양이 바뀐 것이니 ‘불’과는 상관이 없다. ‘벼 화’(禾)는 약 240..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45] 政策(정책)

政 策 *정치 정(攴-9, 4급) *꾀 책(竹-12, 3급) 정치가 흥성하거나 패망하게 되는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먼저 ‘정책을 세우다/정책을 펴다/기본 정책으로 삼다’의 ‘政策’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풀이한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政자는 ‘매질하다’는 뜻의 攵(=攴)과 ‘바로 잡다’는 뜻의 正이 합쳐진 것이다. 물론, 이 경우의 正(바를 정)은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일찍이 ‘바르게 하다’(correct; reform ) ‘다스리다’(govern)는 뜻을 나타내는 데 쓰였다. 策자가 본래는 대나무로 만든 ‘(말) 채찍’(a whip; a rod)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대 죽’(竹)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후에 ‘계략’(a stratagem) ‘꾀’(a trick; a ruse) ‘과제’(a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44] 行動(행동)

行 動 *갈 행(行-6, 6급) *움직일 동(力-11, 7급) 실제 행동, 즉 실행은 뭐에 맞아야 할까? 먼저 ‘그는 언제나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의 ‘行動’이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야금야금 뜯어본 뒤에 답을 찾아보자. 行자의 갑골문은 ‘네거리’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네거리’(a crossroads)가 본뜻인데 ‘길거리’(a road) ‘다니다’(go to and from) ‘하다’(do) 등으로도 쓰인다. [항]으로 읽기도 한다(예, 항렬行列). 動자는 ‘힘 력’(力)이 의미요소다. 重(무거울 중)은 원래 童(아이 동)이 변화된 것으로 발음요소 역할을 하고 있는데, 董(거둘 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들다’(make)가 본뜻인데, ‘행동하다’(act) ‘움직이다’(move) 등으로도 쓰인다.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43] 要求(요구)

要 求 *구할 요(襾-9, 5급) *구할 구(水-7, 4급) 심신이 쇠약한 사람, 미련한 사람은 뭐 하기를 좋아할까? 먼저 ‘요구에 응하다.’의 ‘要求’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要자는 서 있는 여자(女)의 허리춤에 ‘두 손이 얹혀 있는 것’(→襾․덮을 아)이 변화된 것으로, ‘허리’(the waist)가 본뜻이다. 후에 ‘중요하다’(essential) ‘요구하다’(require) 등으로도 많이 쓰이자, ‘허리’는 腰(요)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求자의 원형은 짐승의 털가죽으로 만든 옷 모양을 본뜬 것이었으니, ‘털가죽 옷’(a fur coat)이 본래 의미다. 그 옷은 누구나 탐내고 구하고 싶었던 것이었기에 ‘탐내다’(wish for; covet) ‘구하다’(seek for)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