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36] 始祖(시조)

始 祖 *처음 시(女-8, 6급) *조상 조(示-10, 7급) ‘거북선은 철갑선의 시조라고 할 수 있다.’의 ‘시조’는? ➊時調, ➋市朝, ➌始釣, ➍始祖. 답은 ➍. 오늘은 ‘始祖’란 두 글자를 분해 조립해보자. 始자의 台(태/이)는 以(써 이)의 고문이 잘못 변화된 것으로 발음요소로 쓰였다는 설이 있으나 정설은 없다. 그러나 ‘여자 여’(女)가 의미요소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설이 없다. 누구나 여자의 뱃속에서 첫 삶을 시작했기 때문에 ‘비롯하다’(begin) ‘처음’(the beginning)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됐다. 祖자의 본래 글자인 ‘且’(차)는 조상의 제단에 놓인 위패 모양 설, 남성의 성기 모양 설 등이 있다. 후에 ‘또’(again)라는 의미로도 활용되자, ‘조상’(ancestor)이란 본..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35] 失神(실신)

失 神 *잃을 실(大-5, 6급) *정신 신(示-10, 6급) 삶과 사업의 성공이 결국은 사람에 달려 있다. 사람을 얻어야지 잃으면 안 된다. 왜 그럴까? 먼저 ‘사흘 동안 먹지도 못하고 걷기만 하더니 결국 실신하고 말았다’의 ‘失神’이 도대체 뭔 말인지부터 알아보자. 失자는 ‘手(손 수) + 乙(새 을)’ 또는 ‘手 + 乀(파임 불)’, 두 가지 설이 있다. 어쨌든, 글자의 모양이나 뜻이 ‘失手’(실수)와 관련이 있다. ‘놓치다’(miss one’s hold)가 본래 의미인데, ‘빠뜨리다’(skip over) ‘잃다’(lose) ‘실수’(an error) 등으로도 쓰인다. 神자가 갑골문이나 금문같은 초기 자형에서는 번갯불이 번쩍이는 모양을 본뜬 ‘申’(신)으로 썼다. 후에 ‘제사’나 ‘귀신’과 관련이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34] 前夜(전야)

前夜는 ‘특정한 날을 기준으로 그 전날 밤’ 前 夜 *앞 전(刀-9, 7급) *밤 야(夕-8, 6급) 前 夜 *앞 전(刀-9, 7급) *밤 야(夕-8, 6급) 문제나 분쟁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방지하는 것이 최상이다. 그러한 것을 두고 노자는 무어라 갈파했을까? 먼저 ‘여기는 지금 폭풍 전야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의 ‘前夜’란 두 글자를 자세히 알아 본 다음에 노자의 명언을 소개해 본다. 前자의 원형은 ‘발 지’(止)와 ‘배 주’(舟)가 합쳐진 것으로 ‘배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다’(go forward by boat)가 본뜻인데, ‘앞으로’(forward)란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훗날 ‘칼 도’(刀=刂)가 들어간 것은 ‘가위’를 뜻하는 글자였는데, 이것도 ‘앞으로’란 의미로도 쓰이게 됐다. 夜자는..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33] 圖章(도장)

圖章은 ‘그림[圖]이나 글[章]을 새긴 것’, ‘이름을 새겨 서류에 찍어 증거로 삼는 물건’ 圖 章 *그림 도(囗-14, 6급) *글 장(立-11, 6급) 말을 잘하고 글도 잘 쓰면 오죽 좋으랴만, 그런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러면 ‘말’과 ‘글’ 가운데 어느 것이 오래 남을까? 먼저 ‘圖章’이란 두 글자를 풀이해 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圖자의 ‘큰 입 구’(口)는 국토의 경계를 나타내고, 그 안에 있는 啚(비)는 ‘행정구획’을 의미하는 鄙(비)자의 본래 글자이다. ‘(나라의) 지도’(a map)가 본뜻인데, ‘그림’(a diagram) ‘꾀하다’(planning)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章자는 ‘설 립’(立)이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立 + 早’의 구조로 잘못 보기 쉽다. 사실은 ‘소리 음..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32] 親展(친전)

親展은 ‘받는 이가 몸소[親] 펴[展] 보기’를 바란다는 뜻 親 展 *몸소 친(見-16, 6급) *펼 전(尸-10, 5급) 서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서로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왜 그럴까? 원인을 알면 치유는 쉽다. 먼저 ‘○○○ 대통령 각하 친전’의 ‘親展’이란 두 글자를 차근차근 뜯어 본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親자는 ‘볼 견’(見)이 부수이자 의미 요소이고 왼쪽의 것은 辛(매울 신)의 변형으로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가까이 다가가 보다’(go near and see)가 본뜻인데, ‘친근함’(affection)을 뜻하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 즉 ‘부모’(parents)를 지칭하는 말로도 많이 쓰인다. 展자는 ‘펼치다’(sprea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몸’을 가리..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31] 合席(합석)

合 席 *합할 합(口-6, 6급) *자리 석(巾-10, 6급) 지위가 높지 않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정작 무엇이 높지 않음을 걱정해야 할까? 먼저 ‘合席’이란 두 한자를 하나하나 뜯어 본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合자는 뚜껑이 덮여진 그릇 모양을 본뜬 것으로 ‘그릇’(a vessel)이 본래 의미였는데, 후에 이것이 ‘합치다’(join together) ‘모으다’(combine) 등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래 뜻은 盒(합)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席자의 부수는 广(집 엄)이 아니라, 巾(수건 건)이니 주의를 요한다. 집[广] 안에 돗자리를 깔아놓은 모양을 그린 것이다. 가운데 부분은 돗자리 모양이 변화된 것이다. ‘자리’(a seat)란 본래 의미가 지금도 변함없이 그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30] 反對(반대)

反 對 *거꾸로 반(又-4, 6급) *대할 대(寸-14, 6급) 복(福)은 받고 화(禍)는 당하지 않자면 복과 화의 속성을 잘 알아야 한다. 그 둘은 각각 어떤 특성을 보이고 있을까? 먼저 ‘反對’란 두 글자를 푹 익히고 난 다음에 명언을 찾아 생각해 보자. 反자는 ‘언덕 한’(厂)과 ‘손 우’(又)가 합쳐진 것으로 ‘(언덕에 나무뿌리를 붙잡고) 오르다’(climb)가 본래 뜻이다. 후에 ‘반대로’(on the contrary) ‘거꾸로’(upside down)같은 의미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의 뜻을 위해서는 扳(끌어당길 반 =攀)자가 추가로 만들어졌다. 對자의 寸(촌)은 ‘잡다’는 의미로 쓰인 것이고, 그 앞의 것은 信標(신:표)로 쓰이던 符節(부절)을 본뜬 것이라 한다. 사신이 부절을 들고서 누..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29] 名勝(명승)

名 勝 *이름날 명(口-6, 7급) *뛰어날 승(力-12, 6급) 경치는 아름답기만 해도 되지만 사람은 아름답기만 해서는 안 된다. 왜 그럴까? 먼저 ‘설악산은 한국의 명승이다’의 ‘名勝’에 대해 분석해 본 다음에..... 名자는 캄캄한 저녁[夕]에 상대방에게 자기가 누구임을 밝히기 위해서 입[口]으로 말해야 하는 것, 즉 ‘이름’(name)이 본래 뜻이다. 그 아이디어가 참으로 기발하다. 그렇다면 이름이 ‘암호’(a secret sign)의 기원이었나 보다. 후에 ‘이름나다’(famous)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勝자는 ‘맡다’(take charge of)가 본래 의미이니 ‘힘 력’(力)이 의미요소다. 朕(나 짐)이 발음요소임은 賸(남을 승)도 마찬가지다. 힘이 있으면 이기기 마련이기에 ‘이기다’(..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28] 共感(공감)

共感(공:감)은 ‘남들과 함께[共] 똑같이 느낌[感]’ 共 感 *함께 공(八-6, 6급) *느낄 감(心-13, 6급) 같은 정당 내부에서 서로 총을 겨누는 것은 자멸(自滅)과 공멸(共滅) 길임을 말해주는 명언이 없을까? 먼저 ‘共感’에 대해 샅샅이 살펴본 다음에..... 共자의 부수가 ‘여덟 팔’(八)이기에 뜻이 ‘8’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면 큰 오산이다. 漢(한) 나라 때 자형이 크게 변모됨에 따라 두 손으로 ‘받들다’(hold up)라는 본뜻과는 전혀 무관하게 되었다. 후에 ‘함께’(together)라는 의미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본뜻은 拱(공)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感자는 ‘마음 심’(心)이 부수이자 의미요소이고, 咸(다 함)이 발음요소임은 減(덜 감)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27] 公言(공언)

公言은 ‘공개적(公開的)으로 하는 말[言]’ 公 言 *공평할 공(八-4, 6급) *말씀 언(言-7, 6급) “배운 사람이 왜 그래?”란 핀잔을 듣는 일이 없어야 한다. 배우는 것은 결국 행실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일까? 먼저 ‘公言’이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파헤쳐 속을 본 다음에...... 公자는 ‘나누다’는 뜻인 八(分의 원형)과 ‘사사로운’이라는 뜻의 厶(私의 원형)가 합쳐진 것이다. 사적인 것을 나누다, 즉 ‘공평하다’(fair)가 본뜻이다. 후에 ‘드러내다’(make a matter public) ‘관청의 일’(official affairs) ‘여러 사람의’(public)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言자는 ‘말’(speech)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최초 자형은 혀가 입(口) 밖으로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