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64] 保全(보전)

保 全 *지킬 보(人-9, 4급) *온전할 전(入-6, 7급)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란 애국가 후렴에 모두 7개(78%)의 한자어가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 마지막 한자어인 ‘保全’을 풀이해 본다. 保자는 ‘기르다’(bring up)는 뜻을 위해서 어린아이를 업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오른쪽의 呆(어리석을 태)는 ‘아이 자’(子)의 변형이다. ‘지키다’(protect)는 뜻으로도 쓰인다. 全자의 王은 ‘왕’(a king)이 아니라, ‘옥’(玉)을 가리킨다. 광산에서 캐낸 옥을 잘 다듬어 집안에 고이 들여다[入] 놓은 ‘순수한 옥’(a pure jade)이 본뜻이다. 후에 ‘순수하다’(pure) ‘온전하다’(intact) ‘온통’(all)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63] 脚注(각주)

脚 注 *다리 각(肉-11, 3급) *주석 주(水-8, 6급) ‘그는 자신의 이론에 대한 설명을 각주에서 밝혔다’의 ‘각주’가 무슨 뜻인지 알자면 ‘각주’를 아무리 여러 번 읽어봐도 헛일이다. ‘脚注’라 쓴 다음에 하나하나 뜯어봐야 비로소... 脚자는 ‘다리’(a leg)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고기 육’(月=肉)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물리칠 각’(却)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注자는 ‘(물을) 붓다’(pour into)가 본뜻이니, ‘물 수’(氵=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主(주인 주)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니 뜻과 연관지어 봤자 헛수고만 한다. 후에 ‘쏟다’(spill) ‘넣다’(put i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脚注(=脚註)는 ‘본문 아래쪽[脚]에 달아 놓은 보충 설명[注]’..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62] 交戰(교전)

交 戰 *서로 교(亠-6, 6급) *싸울 전(戈-16, 6급) ‘치열한 교전 끝에 적을 물리쳤다.’의 ‘교전’이 무슨 뜻인지를 표음문자인 한글로는 알 방법이 없다. 표의문자로 옮겨 쓴 ‘交戰’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보자. 한자어는 갈비 같아서 뜯어볼 수록 맛이 난다. 交자는 ‘(다리를) 꼬다’(interlock)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다리를 꼰 채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연계하다’(link) ‘사귀다’(make friends with) ‘서로’(each other) 등의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戰자는 ‘싸우다’(fight)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창 과’(戈)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單(단)도 수렵용 무기의 일종이라는 설이 있기에 의미요소로 볼 수 있다. 그러나 樿(회양목 전..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61] 田園(전원)

田 園 *밭 전(田-5, 4급) *동산 원(囗-13, 6급) ‘흔들리는 버스 창을 통하여 전원 경치를 바라보았다’의 ‘전원’은? ➊全員, ➋全院, ➌田園, ➍電源. 답은 ➌번. 오늘은 ‘田園’에 대해 풀이해 보자. 田자는 갑골문 이래 약 3400년 동안 자형이 고스란히 잘 보존되어 있는 매우 희귀한 예다. 글자 모양으로부터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밭’(a dry field)을 뜻한다. 예전에는 ‘논’(a rice field)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사냥하다’(hunt)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내다가 후에 따로 畋(사냥할 전)자를 만들었다. 園자의 囗는 사방으로 둘러쳐진 담이나 울타리를 뜻하는 의미요소이며, 袁(옷길 원)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울’(a fence)이 본래 의미이며 ‘동산’(a garde..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60] 永住(영주)

永 住 *길 영(水-5, 6급) *살 주(人-7, 7급) ‘그는 장차 미국에 영주할 생각을 하고 있다’의 ‘영주’는? ➊英主, ➋領主, ➌永州, ➍永住. 답은➍. 음이 ‘영주’란 단어는 앞의 네 개 말고도 10개나 더 있다. 한글로는 의미 차이를 변별할 수 없는 단어들이다. 이렇듯 한자를 익혀 두면 생각이 깊어지고, 의미 변별력이 높아지고 나아가 문해력도 증진된다. 그런데에도 한자를 싫어하는 것은 자포자기하고 공부를 포기하는 ‘공포’ 행위이다. 그럼 ‘永住’란? 永자는 원래 ‘물 수’(水)와 ‘사람 인’(人)이 합쳐진 것으로, 물에서 헤엄을 치는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헤엄치다’(swim)가 본래 뜻이었는데, ‘오래’(long) ‘멀리’(far) ‘길게’(lengthily) 등으로 쓰이자, 본래..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59] 死線(사선)

死 線 *죽을 사(歹-6, 6급) *줄 선(糸-15, 6급) ‘그 환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선을 헤맬 정도로 위중하다’의 ‘사선’은? ➊死船, ➋死線, ➌私船, ➍私線. 답은 ➋번. 그런데 ‘사선’으로 발음되는 한자어가 이상 네 개 말고도 무려 21개나 더 있다. 읽기 정보만 주고, 의미 정보는 알려주지 않는 것이 바로 한글 전용 교육이다. 그래서 의미 변별 능력이 떨어지고 문해력이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그러면 의미 정보가 담겨 있는 ‘死線’에 대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이해보자. 死자의 歹(부서진 뼈 알)은 ‘죽은 사람’을 상징하고, 匕(비수 비)는 그 앞에서 절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크게 변화된 것이다. ‘죽다’, 즉 ‘생명의 종결’(death)을 의미하며 生(살 생)의 반대말이다. ‘죽다’(..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58] 服用(복용)

服 用 *옷 복(月-8, 6급) *쓸 용(用-5, 6급) “하루에 세 번 복용하세요.”의 ‘복용’은? ➊服用, ➋複用, ➌復用, ➍腹用. 답은 ➊. 오늘은 ‘服用’이란 두 글자를 정복해보자. 한자어를 분석해 보면 생각이 깊어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服자의 원형은 舟(배 주), 卩(꿇어앉은 사람 절), 又(손 우)가 합쳐진 것이었다. 배멀미가 싫어 배를 타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을 손으로 밀어 억지로 타게 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따르게 하다’(make obey) ‘따르다’(follow)가 본래 의미인데, 후에 ‘입다’(wear) ‘옷’(clothes) 등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이게 됐다. 用자는 나무로 만든 통 모양을 본뜬 것으로 ‘통’(a barrel)이 본래 의미인데, ‘쓰다’(use)는 의미로 확대..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57] 會計(회계)

會 計 *모일 회(曰-13, 6급) *셀 계(言-9, 6급) ‘회계 절차/회계를 보다/회계가 축나다’의 ‘회계’는? ➊回啓, ➋回溪, ➌會稽, ➍會計. 답은 ➍번. 오늘은 ‘會計’이란 두 글자를 샅샅이 훑어보자. 會자의 제3획까지는 그릇의 뚜껑을, 가운데 부분은 그릇에 담긴 물건을, 日은 그릇 모양을 본뜬 것이었는데,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즉, 그릇에 뚜껑이 합쳐진 것으로써 ‘합치다’(join together)는 뜻을 나타냈다. 후에 ‘모으다’(combine), ‘모이다’(come together)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計자는 ‘합계’(the total)란 뜻을 위해서 ‘말씀 언’(言)과 ‘열 십’(十)이 합쳐진 것이다. 十은 10진법 단위의 끝자리 수이기 때문인지 ‘모두’(all)를 뜻하기도 한다...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56] 孝孫(효손)

孝 孫 *효도 효(子-7, 7급) *손자 손(子-10, 6급) ‘할아버지 제사를 지낼 때 축문에서 손자가 자기 자신을 이르는 말은? ➊孝子, ➋孝弟 ➌孝孫, ➍孝人. 정답은 ➌번. 오늘은 ‘孝孫’에 대해 속속들이 풀이해 보자. 한글은 분석해 봤자 자음과 모음만 알 뿐 뜻은 알지 못한다. 孝자는 ‘효도’(filial piety)란 뜻을 적기 위해서 ‘늙은이 로’(老)자의 일부가 생략된 것에 ‘아이 자’(子)가 덧붙여진 것, 즉 자식이 노부모를 부축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어린 손자가 할아버지의 지팡이를 잡고 있는 모습이라는 정감 있는 풀이도 가능할 것이다. 孫자는 아들의 아들, 즉 ‘손자’(a grandson)를 뜻하기 위해서 ‘아이 자’(子)와 ‘이을 계’(系)를 합쳐 놓은 것이다. 어린 손자가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55] 放生(방생)

放 生 *놓을 방(攴-8, 6급) *날 생(生-5, 8급) 한글전용 시대에 한자 공부가 왜 필요가 있느냐며 본 칼럼을 안 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사실, 한글만 아는 사람은 불리한 점이 많다. 읽을 줄은 알아도 뜻을 모른다. 그래서 한글 전용문장에 대한 문해력이 대단히 낮다. 한자도 알면 의미 힌트를 척척 알아내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 한글 애호론자들이 불리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하려고 매일 이런 잡글을 쓴다. ‘지난 일요일에 방생 법회를 다녀왔다’의 ‘방생’에 대해 풀이해 달라는 한 불교 신자의 요청에 따라 ‘放生’이란 두 글자를 낱낱이 샅샅이 풀이해 본다. 放자는 ‘내치다’(keep a person away)가 본뜻이니 ‘칠 복’(攴=攵)이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方(모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