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54] 成果(성과)

成 果 *이룰 성(戈-7, 6급) *열매 과(木-8, 6급)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의 ‘성과’ 같이 표음문자로만 써 놓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표의문자로 ‘成果’라 써서 하나하나 그 속을 뜯어보자. 成자에 대하여 여러 설이 있는데, 힘센 장정(丁)이 도끼 같은 연장(戊)으로 무언가를 만들고(이루고) 있는 것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루다’(accomplish)가 본뜻이다. 果자는 田(밭 전)과 木(나무 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밭에 심은 나무’를 뜻한다고 오인하기 쉽다. 이 경우의 田은 나무에 달린 열매 모양이 바뀐 것이다. 원래는 세 개였는데 하나로 대폭 감소됐다. 쓰기의 편리함과 경제성을 고려한 결과 그렇게 변화됐다. ‘열매’(f..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53] 意氣(의기)

意 氣 *뜻 의(心-13, 6급) *기운 기(气-10, 7급) “그 소식이 우리의 의기를 드높였다.”의 ‘의기’는? ➊意忌, ➋疑忌, ➌義妓, ➍意氣. 답이 되는 ➍번의 ‘意氣’에 대해 속뜻을 풀이해 본다. 意자의 ‘마음 심’(心)과 ‘소리 음’(音)은 둘 다가 의미요소다. ‘뜻’(will)이 본래 의미다. 옛날 사람들은, 의지가 곧 ‘마음의 소리’라고 생각하였나 보다. 후에 ‘생각하다’(think of), ‘마음먹다’(determine)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氣자는 ‘남에게 음식을 대접하다’(treat a person to a meal)가 본뜻이기에 ‘쌀 미’(米)가 의미요소이고, 气(기)는 발음요소다. 후에 ‘기운’(vigor) ‘공기’(air) 등으로도 활용되자, 그 본래 의미는 ‘먹을 식’(食..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52] 急速(급속)

急 速 *급할 급(心-9, 6급) *빠를 속(辶-11, 6급) ‘선거 관계 재판은 급속을 요한다’의 ‘급속’이란 한글 표기 한자어는 수박 같다. 겉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표의문자로 ‘急速’이라 써서 속을 파헤쳐 봐야 그 뜻이 손에 잡힐 듯 명확해진다. 急자가 원래는 ‘及 + 心’의 구조였는데, 약 2000년 전에 지금의 모양으로 변화되어 본래의 구조를 알기 힘들게 됐다. 급할 때는 마음부터 두근거리기 때문인지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나머지 즉 及(미칠 급)은 발음요소다. ‘급하다’(impatient) ‘급히’(immediately) 등으로도 쓰인다. 速자는 길을 가는 것이 ‘빠름’(quick)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束(묶을 속)은 발음요소..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51] 形言(형언)

形 言 *모양 형(彡-7, 6급) *말씀 언(言-7, 6급) ‘그때의 벅찬 감정은 형언조차 하기 어려웠다’의 ‘형언’을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해야 발전이 있다. 먼저 ‘形言’이라 쓴 다음에 한 글자씩 차근차근 풀어보자. 形자는 ‘모양’(a shape)이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彡(터럭 삼)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다만, 이 경우의 彡은 ‘터럭’이 아니라 ‘장식용 무늬’를 일컫는다. 왼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刑(형벌 형)과 邢(나라 이름 형)도 마찬가지다. 후에 ‘나타내다’(show) ‘상태’(an aspect)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言자는 ‘말’(speech)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최초 자형은 혀가 입(口) 밖으로 길게 튀어나온 모습..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50] 所定(소정)

所 定 *것 소(戶-8, 7급) *정할 정(宀-8, 6급) 대장부가 평생 한 일에 대한 평가는 언제 정해질까? 답은 뒤에 알아보고 우선 ‘所定’이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잘 살펴보자. 所자는 ‘나무를 베는 소리’(the sound of cutting a tree)가 본뜻이었으니 ‘도끼 근’(斤)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戶(지게 호)는 발음요소라는 설이 있는데 음 차이가 큰 편이다. ‘장소’(place)나 ‘바’(something) 등을 뜻하기도 한다. 定자는 ‘집 면’(宀)과 ‘바를 정’(正)이 합쳐진 것이었는데, 正의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 이 경우의 正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전쟁에 나갔던 남편이 집에 돌아온 모습과 관련이 있으니 ‘편안히 쉬다’(take a rest)가 본뜻이다. 후에 ‘정하다..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49] 失火(실화)

失 火 *그르칠 실(大-5, 6급) *불 화(火-4, 8급) ‘그는 뜻하지 않은 실화로 재산을 잃고 거지가 되었다’가 뭔 말인지 아리송하다면 핵심어인 ‘실화’의 뜻을 모르기 때문일 듯. ‘실화’는 음 분석은 되지만 뜻 분석은 불가능하니, 먼저 ‘失火’라 옮겨 쓴 다음 차근차근 풀이해 보자. 失자는 ‘手(손 수) + 乙(새 을)’ 또는 ‘手 + 乀(파임 불)’, 두 가지 설이 있다. 어쨌든, 글자의 모양이나 뜻이 ‘失手’(실수)와 관련이 있다. ‘놓치다’(miss one’s hold)가 본래 의미이고, ‘잃다’(lose) ‘그르치다’(error)로 확대 사용됐다. 火자는 ‘불’(fire)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 모양을 그린 것이다. 이것이 어떤 글자의 의미요소(부수)로 쓰이는 경우가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48] 書堂(서당)

書 堂 *글 서(曰-10, 6급) *집 당(土-11, 6급) ‘옛날 서당 아이들은 훈장의 회초리를 많이 맞았다’의 ‘서당’이란 우리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書堂’이라 써서 속이 후련하도록 뜯어보자. 書자의 聿(율)은 붓을 잡고 있는 모양이고, 하단의 ‘曰’은 먹물이 담긴 벼루의 모양에서 변화된 것이므로, ‘날’이나 ‘말하다’와 관련을 지으면 잘못된 해석을 낳게 된다. ‘글을 쓰다’(write)가 본뜻인데, ‘책’(book)을 가리키기도 한다. 堂자는 ‘흙으로 터를 높이 쌓아 남향으로 지은 본채’란 뜻이니 ‘흙 토’(土)가 의미요소이자 부수로 쓰였다. ‘숭상할 상’(尙)이 발음요소임은 當(당할 당)도 마찬가지다. 후에 ‘집’(a house) ‘당당한’(magnificent) 등의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47] 太陽(태양)

太 陽 *클 태(大-4, 6급) *볕 양(阜-12, 6급) ‘태양’에 대하여 천문학에서 ‘태양계의 중심을 이루는 항성’이라고 정의한 까닭을 속속들이 이해하자면 ‘太陽’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 한자어는 속뜻을 알면 기억을 잘 할 수 있다. 太자의 그 점은 자형이 비슷한 大(대)자나 犬(견)자와 구분하기 위한 것이지 인체의 특정 부위를 나타낸 것은 결코 아니다. ‘크다’(big) ‘심하다’(extreme) ‘아주’(extremely) ‘너무’(too much) 등의 의미로 쓰인다. 陽자는 햇빛이 내리 쪼이는 모습인 昜(양)과 산비탈(언덕)을 뜻하는 阜(부)가 합쳐진 것으로, ‘양달’(a sunny place)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햇빛’(sunshine) ‘밝다’(bright) 등으로도 쓰인다. 남쪽으로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46] 和樂(화락)

和 樂 *어울릴 화(口-8, 6급) *즐길 락(木-15, 6급) ‘오늘도 우리 가족은 화락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밥을 먹었다’의 ‘화락’이란 표기는 읽기는 쉬워도 뜻을 알기는 어렵다. 표음문자로만 적혀 있기 때문이다. ‘和樂’이라 옮겨서 그 속에 담긴 속뜻을 알아보자. 和자의 禾(벼 화)는 발음요소이니 의미와는 무관하다. 龢(화)자가 본래 글자인데, 후에 龠(피리 약)이 口(입 구)로 대폭 축소됐다. ‘(피리소리의) 조화’(harmony)가 본래 의미이고 후에 ‘어울리다’(be harmonious) ‘화목하다’(peaceful)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樂자는 나무(木)로 짠 틀 위에 악기를 매달아 놓은 모습이 변화된 것으로 1인3역을 하는 단어다. 즉, ‘즐겁다’(pleasant)는 [락..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45] 向上(향상)

向 上 *향할 향(口-6, 6급) *위 상(一-3, 7급) ‘한자어 어휘력이 높아야 모든 과목 성적이 향상될 수 있다.’의 ‘향상’은? ➊享上, ➋向上, ➌香床, ➍香象. 답은 ➋. 오늘은 ‘向上’에 대해 차근차근 야금야금 풀이해 본다. 向자는 아득한 옛날 반 지하 움집의 창문 모양을 그린 것으로 ‘창문’(a window)이 본래 의미였다. ‘방향’(a direction) ‘향하다’(front) 등으로도 쓰인다. 上자가 갑골문에서는 ‘위’(upward)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하나의 긴 기준선 ‘위’에 짧은 선을 하나 더 그어놓은 것이었으니 지금의 ‘二’자와 비슷했다. ‘2’(two)를 뜻하는 ‘二’(당시에는 두 줄의 길이가 똑같았음)와 혼동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그것을 구분하기 위하여 ‘위’로 수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