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오피니언 [박제균 칼럼]참사를 수단으로 삼지 않는 예의 박제균 논설주간 입력 2022-11-14 03:00업데이트 2022-11-14 06:48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사람 간 거리 존중 않는 무례한 사회 굶주림, 수단 삼으려 모금 막은 레닌 추모=수단, 목적=퇴진 “퇴진이 추모다” 박제균 논설주간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거리가 있다. 아니, 있어야 한다. 파리 특파원 시절, 두 사람이 겨우 지나칠 수 있는 좁은 골목이나 복도에서 누군가와 마주쳤을 때. 한국 같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그들은 달랐다. 옆으로 비켜서서 먼저 지나가라고 했다. 그런 배려가 처음에는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졌다. 어깨 스치는 것쯤은 다반사인 밀집사회에서 살았던 터에. 그 배려가 고대부터 전란이 잦았던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