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目)은 앞을 보는 눈이다. 밑을 보는 눈을 가리키는 말은 신(臣)이다. 신하란 뜻이 나온 건 임금 앞에서 눈을 내리깔고 있기 때문이다. 현(賢)은 손(又)에 재물(貝)을 쥐고 잘 관찰한다(臣)는 데서 ‘어질다’는 뜻이 나왔다고 한다. 어느 사회건 절실히 요구되는 게 존현사능(尊賢使能)이다. 훌륭한 사람을 존중하고 재능 있는 사람을 쓰는 일이다.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에 나오는 말이다. ‘현명한 이를 존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임용하여(尊賢使能) 뛰어난 인재가 제 자리에서 구실을 하면(俊傑在位) 천하의 선비가 모두 이를 기뻐하고(則天下之士皆悅) 그러한 나라에서 일하게 되기를 바랄 것이다(而願立於其朝矣)’. 구당서(舊唐書) 식화지(食貨志)에선 ‘관직을 두어 직무를 나누고(設官分職) 어질고 유능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