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없음을 깨달았으니, 앞으로 바른 길을 좇는 것이 옳음을 깨달았다. 인생길을 잘못 들어 헤맨 것은 사실이나 아직 그리 멀어진 건 아니니, 이제야 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틀렸음을 깨달았다(悟以往之不諫,知來者之可追,實迷途其未遠,覺今是而昨非).’ 1992년 9월 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노태우 당시 대통령을 만나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인용해 한·중 수교의 소회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에 과거의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를 바라보고 나아가자며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화답했다. 다섯 달 앞선 1992년 4월 이상옥 당시 외무장관이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총회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했다. 리펑(李鵬) 당시 총리는 이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