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진(晉)나라에 백아(伯牙)라는 사람이 있었다. 유명한 악기 연주자였다. 어느 날 그가 포파(匏巴)라는 친구를 만나 비파 연주 시합을 했다. 포파가 먼저 연주를 끝냈다. 그 소리가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옆에서 풀을 뜯던 말이 돌아볼 정도였다. 이번에는 백아의 차례. 백아의 선율은 더 매혹적이었다. 옆 개울 물에서 헤엄치던 고기가 밖으로 뛰쳐나와 들을 정도였다. 순자(荀子)의 ‘권학(勸學)’편에 나오는 고사다. 여기서 ‘고기가 목숨을 걸고 밖으로 나와 들을 정도의 아름다운 선율’을 뜻하는 ‘유어출청(游魚出聽)’이라는 말이 생겼다. 그런데 이 성어는 ‘遊(유)’자를 써 ‘遊魚出聽’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游’가 맞을까, 아니면 ‘遊’가 맞을 까? 정답은 ‘游’다. ‘游’는 원래 ‘고기가 물속에서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