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1368

[태평로] 법치 이전에 정치가 있다

[태평로] 법치 이전에 정치가 있다 국민 고소하던 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도 사저 시위 고소 문제를 법으로만 해결하려 해 윤 대통령도 정치 해법 찾아야 황대진 기자 입력 2022.06.21 03:00 문재인 전 대통령을 보면 정치 지도자라기보다 한 사람의 법률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양산에 내려가 거의 처음 한 공적 행위가 국민 상대 고소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시위 중인 보수단체 회원 4명을 직접 경찰에 고소했다. 모욕, 명예훼손, 살인 및 방화 협박 등 혐의로 처벌을 구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견 토리/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자신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뿌린 30대 청년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얼마든지 대통령을 욕해도 된다’..

column 2022.06.21

[윤희영의 News English] ‘아버지의 날’ 감사 카드에 적힌 글

[윤희영의 News English] ‘아버지의 날’ 감사 카드에 적힌 글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6.21 00:00 그저께(the day before yesterday), 6월 셋째 일요일은 서양에서 ‘아버지의 날’이었다. 이날 자녀들은 애정과 정성 어린 선물(affectionate gift from the heart)과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카드에 담아 전한다. “어릴 때는 좋아했고, 커서는 사랑했고, 늘 존경했어요, 아빠.” “아버지가 없었으면 어떻게 제가 이 세상을 헤쳐왔을(make it through this world)지 모르겠습니다.”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freedom to fly to my heart’s content)와 날다가 떨어져도 언제든 붙잡아 주시리라는 믿음을 주..

column 2022.06.21

[선우정 칼럼] 조국이 울고갈 한동훈 청문회

[선우정 칼럼] 조국이 울고갈 한동훈 청문회 거대여당 장막에 숨겨져 있던 야당 의원들의 밑천이 드러났다 조국 지지층 환심이나 사려고 수호대·호위무사 자처했을 뿐 조국 뒤에서 놀고먹은 것이다 선우정 논설위원 입력 2022.05.11 03:20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민주당 입장에선 조국 전 법무장관의 복수전 성격이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공부 부족으로 헛발질을 남발하면서 한 후보자의 완승으로 끝났다. 누구보다 조 전 장관의 낙담이 클 것이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잔다”고 했다. 이런 의원이 조 전 장관 가족 비리를 수사한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모(李某) 교수를 이모(姨母)로 착각하고 발언했다가 청문회 전..

column 2022.06.20

[만물상] 국제 금기어 ‘Z’

[만물상] 국제 금기어 ‘Z’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2.06.20 03:18 알파벳 문명권에서 마지막 철자 ‘Z’는 ‘궁극적인 경지’ 또는 ‘최종적인 사태 해결’을 상징한다. 대중문화 캐릭터 ‘쾌걸 조로’가 그런 사례다. 조로(Zorro)는 홀연히 나타나 악당에게 철퇴를 가한 뒤 ‘정의를 실현했다’는 취지로 칼을 휘둘러 자신의 머리글자 Z 표시를 남기고 떠난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좀비 영화 ‘월드 워 Z’의 Z도 인류 명운을 걸고 좀비와 벌이는 마지막 전쟁이란 의미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Z를 긍정적인 의미로 즐겨 활용한다. 포켓몬의 필살기 이름이 ‘Z 기술’이다. 전투 중 한 번밖에 못 쓰지만 대신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로봇 ‘마징가Z’는 어떤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으면서 가볍기까지 한 상상의..

column 2022.06.20

[터치! 코리아] 믿기 어려운 1000조 투자 계획

[터치! 코리아] 믿기 어려운 1000조 투자 계획 지방선거 직전 나온 1000조 투자, 40만명 고용 계획 시기도 현실성도 의문 기업 동원한 치적 홍보 그만 최규민 기자 입력 2022.06.18 03:00 지난달 말 국내 주요 기업이 향후 5년간 투자 계획을 줄이어 발표했다. 삼성 450조원, SK 247조원, LG 106조원, 현대차 63조원 등 10개 그룹을 합쳐 1000조원을 넘었다. 5년간 40만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후보자 시절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인은 업고 다니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은 통 큰 투자 계획에 “이제는 정부가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풀어 화답해야 한다”며 반색했다. 온라인에는 “역시 정권 바뀐 효과가 있다” “우리도 드디어 천조국이 됐다”같은 댓글..

column 2022.06.18

[사설] 업무상 취득 정보로 정치 희화화시키는 전 국정원장

[사설] 업무상 취득 정보로 정치 희화화시키는 전 국정원장 조선일보 입력 2022.06.13 03:22 박지원(왼쪽) 전 국정원장이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페이스북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방송 인터뷰에서 “국정원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의 존안(存案)자료,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X파일’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내용을 보면 다 ‘카더라’더라. 지라시 수준”이라면서도 “국회(정보위)에서 의원들에게 ‘이것을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자료를 폐기하자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지만 전직, 그것도 직전 국정원장이 재직 중..

column 2022.06.14

[윤희영의 News English] ‘무화과 나뭇잎 자세’라고 들어보셨나요?

[윤희영의 News English] ‘무화과 나뭇잎 자세’라고 들어보셨나요?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6.14 00:00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일(show oneself in public) 때 두 손을 사타구니 앞으로 모아 포갠 자세를 취하는 이들을 보게 된다. 겸손한 척, 착한 척, 솔직한 척 내숭 떠는(put on an innocent air) 코스프레를 하는(stage a costume play) 것으로 비친다. 이런 자세를 ‘Fig Leaf Posture(Pose)’라고 한다. ‘fig’는 무화과, ‘leaf’는 나뭇잎을 뜻하는 표현으로,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가 벌거벗은 몸의 국부를 무화과 이파리로 가린 것에서 비롯됐다. 기본적으로 생식기가 노출되지 않게 감추려는(hide the geni..

column 2022.06.14

[조용헌 살롱] [1351] 방호산(方壺山) 민병태

[조용헌 살롱] [1351] 방호산(方壺山) 민병태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6.13 00:00 호리병의 생김새는 주둥이 부분이 좁고 들어가면 넓게 생겼다. 이 호리병이 지리산을 가리키는 또 하나의 별칭이기도 하다. “왜 지리산을 ‘사방이 다 호리병이다’라는 의미의 방호산(方壺山)이라고 이름 붙였을까?” 지리산 치밭목 산장에서 30년을 살았으며 현재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말단 임시직으로 있는 민병태(68)는 뜻밖에도 이렇게 답했다. “사방에 호리병이 있다. 그 호리병은 계곡이다. 계곡은 입구가 좁고 그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 계곡을 타고 들어가 보아야 알 수 있는 산이 방호산이다. 화개도 그렇고, 남명이 살았던 산청군의 덕산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좁은 계곡을 거쳐야 ..

column 2022.06.13

[데스크에서] ‘尹사단’ 밖에도 ‘어토니’ 많다

[데스크에서] ‘尹사단’ 밖에도 ‘어토니’ 많다 정지섭 기자 입력 2022.06.10 03:00 “선진국 중 미국을 보면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 경험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출근길에서 한 말이다. 검찰 시절 함께 일했던 검사들을 잇따라 정부 요직에 중용하면서 인사 편중 논란이 제기되자 작심한 듯 미국 검찰 시스템을 사례로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이 미국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검사를 이르는 ‘프로시큐터(prosecuter·기소 담당자라는 의미)’ 대신 통상적 법률가라는 뜻의 ‘어토니’를 말한 점이 주목된다. 실제 ..

column 2022.06.10

[동서남북] ‘본받을 어른이 없다’는 아이들

[동서남북] ‘본받을 어른이 없다’는 아이들 젊은 세대가 배워야할 지식, 더 이상 부모 경험에 있지 않아 세대 간 이해 높이려면 어른이 먼저 마음 열고 다가가야 유석재 기자 입력 2022.06.09 03:00 트로트 가수의 팬클럽에 가입했던 젊은 지인이 “활동하기 참 힘들다”고 털어놨다. 고령층 회원의 비율이 높은 그곳 팬카페에서 해당 가수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글을 올렸더니 “그런 쓸데없는 짓 할 시간이 있으면 신곡 스트리밍(음원 실시간 전송)이나 한번 더 하라”는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서까지 ‘꼰대질’을 겪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딴 거 할 시간 있으면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라’는 식의 말투는 타인의 일상에 개입해 제어하려는 오만한 자세로, 이른바 ‘꼰대’들..

column 202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