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戰爭은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을 남긴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戰爭은 평화나 민주수호, 해방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고대사회에서 戰爭은 사냥이나 수렵행위와 구분되지 않았던 생존의 수단이었다. 戰은 금문에서부터 單과 戈로 구성되었다. 單의 윗부분은 돌 구슬을 양끝에 매단 줄을 던져 짐승을 옭아매던 사냥도구를, 아래쪽은 손잡이가 달린 커다란 그물을 그렸다. 戈는 矛(창 모)가 뾰족한 창을 말하고 戟(창 극)이 끝이 갈라진 창을 말하는데 비해 낫처럼 생긴 창을 말한다. 그래서 戰을 구성하는 왼쪽의 單은 사냥도구를, 오른쪽의 戈는 전쟁을 상징한다. 원시 수렵시절은 더욱 그러했겠지만 고대사회에서 전쟁과 사냥은 둘이 아닌 하나였다. 둘 다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