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 세상을 말하다] 善惡 선악 중앙일보 입력 고대 중국에서 양(羊)은 신성한 동물이었다. 재판할 때 원고와 피고가 양 앞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다. 신(神)에게는 진실만을 고(告)해야 한다는 의식에서다. ‘善(선)’은 이를 형상화한 글자다. 글자 ‘羊(양)’의 아랫부분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言(언)’을 더해 만들어졌다. ‘양 앞에서 서로 말을 한다’는 뜻이다. 신 앞에서 인간은 깨끗하고 순결해야 하는 법이다. 여기에서 ‘善’은 좋은 것, 착한 것, 길(吉)한 것이라는 뜻으로 발전했다. 선의 반대말 ‘악(惡)’은 황실의 무덤과 관계 있는 글자다. ‘亞(아)’는 무덤의 관을 넣는 ‘현실(玄室)’ 모양이다. 현실은 사각형으로 짜여졌고, 그 양옆에 물품을 놓아두는 작은 공간이 있었다. ‘亞’에 ‘心(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