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봉교수의 한시이야기 김태봉 진부한 질문이지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돈 많고, 지위가 높고, 교양 있고, 호화롭고 이렇게 사는 것을 사람들은 부러워한다. 돈과 명예에 집착하지 말고 삶 자체를 즐겨야 한다고 아무리 가르쳐도 사람들은 웬만해선 이를 수긍하지 않으려 한다. 그만큼 세속적인 욕망의 굴레는 벗어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굴레를 벗어나 유유자적한 삶을 살다 간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다. 당(唐)의 시인 고적(高適)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였던 친구를 칭송했다. ◈ 취한 뒤 장욱에게(醉後贈張九旭) 世上謾相識(세상만상식) : 세상 사람들은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가 넘쳐 나지만 此翁殊不然(차옹수불연) : 이 노인만은 유달라 그렇지가 않도다 興來書自聖(흥래서자성) : 흥에 겨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