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봉교수의 한시이야기 김태봉 사람은 태어난 이상 나름의 생각대로 살아 나가야 한다. 명리(名利)를 추구하는 것도 하나의 인생이고, 인간 세상의 질서를 추구하는 삶도 하나의 인생이며, 세속을 떠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천수를 누리는 것도 하나의 인생이다. 어느 것이 옳다고 정의할 수 없는 것이 세상살이인 것이다. 크게 보면 현실에 대한 거리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현실참여형과 자연순응형으로 나뉘겠지만, 이 둘의 경계는 대단히 모호하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자기가 처한 상황이라든가 나이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기도 하는데, 현실적으로 실의(失意)에 빠지거나 나이가 들면, 자연순응형으로 옮겨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唐) 초기의 은사(隱士)였던 왕적(王績)은 세상살이의 두 모습을 비교적으로 보여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