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봉교수의 한시이야기 김태봉 인간에게 달만큼 친근하고 푸근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이 또 있을까? 그리고 달만큼 변함없이 꾸준하게 인간에게 호감을 주는 존재가 또 있을까? 이처럼 달은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때는 세상 무엇보다도 실용적인 개념으로 인간에게 접근한다. 사람들은 달을 보고 한해의 농사를 점치기도 하고 설계하였던 것이다. 특히 한해의 첫 달인 정월하고도 보름에 뜨는 달을 특별히 대보름이라 부르며 사람들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곤 하였다. 이 대보름을 보며 모든 재앙이 물러나고, 풍년이 들 것을 기원하였다. 당(唐)의 시인 백거이(白居易)가 정월 대보름달을 보며 바랐던 것도 별 다를 게 없었다. ◈ 정월 대보름달(正月十五日夜月) 歲熟人心樂(세숙인심낙) : 한해가 익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