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한국사 450

통일신라 땐 왕궁·사찰에만 단청(丹靑) 그릴 수 있었대요

숭례문에 다시 문제가 생겼어요. 국보 제1호 숭례문이 2008년 2월 10일에 불에 타서 제 모습을 잃은 지 벌써 5년이 지났지요. 그동안 힘들게 복원 공사를 벌여 지난 5월에 제 모습을 되찾았는데, 몇 달 만에 곳곳에서 서까래(★)단청이 벗겨진 것이에요.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보존·관리를 맡은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숭례문 복원 공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어요. 도대체 단청이 무엇이기에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단청이란 붉을 '단(丹)'과 푸를 '청(靑)'자가 합쳐진 말이에요. 원래 붉은색과 푸른색의 그림 재료를 말하는데, 그 말이 건축물의 벽·기둥·천장 등에 여러 빛깔로 그림과 무늬를 그리는 것으로 불리게 되었어요. 사찰이나 궁궐 등 전통 목조 건축물에 여러 가지 색으로 그림이나 무늬..

경복궁 건축 현장 끌려온 백성들, 아리랑으로 슬픔 달랬대요

지난 11~13일,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에 아리랑 가락이 울려 퍼졌어요. 아리랑이 작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이 펼쳐진 것이에요. 마지막 날에는 약 3시간 동안 광화문 세종로 거리에서 아리랑 행진이 열렸어요. 이것은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공사에 참여한 일꾼들을 격려하기 위해 공연을 벌였던 것을 되살린 것이에요. 경복궁과 아리랑이 어떤 관계가 있기에 아리랑 축제에 대원군 때의 공연을 재현(再現)한 것일까요? ▲ 경복궁의 광화문과 근정문 사이에 있는 중문(中門)의 원래 이름은 ‘홍례문(弘禮門)’이었어요. 흥선대원군이 다시 지으면서 ‘흥례문(興禮門)’으로 이름을 고쳤지요. /주완중 기자 1395년에 지은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으뜸 ..

용비어천가, 한글로 쓴 첫 번째 책이래요

▲ 한글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모였어요. /이진한 기자 올해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67돌을 맞는 해이며, 어제는 한글날을 양력 10월 9일로 정한 지 68주년을 맞는 날이었어요. 한글날이 23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곳곳에서 한글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풍성하게 열렸지요. 즐거운 가을 나들이로 하루를 보내는 가족들로 전국이 북적였답니다.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란 뜻의 한자 이름이며, 한글은 1910년 무렵부터 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님이 '한민족의 글' 또는 '큰 글'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이름이에요. 다들 잘 알고 있지요? 그렇다면 한글, 즉 훈민정음으로 엮은 최초의 책은 무엇일까요?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

일본에서 훔쳐온 우리 문화재, 돌려줘야 할까?

"도난·약탈(★)문화재는 반환해야 한다는 국제 규약을 따라야 한다." 지난 27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일본 문부과학성 지도자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에요. 일본 측에서 우리나라 장관에게 한국의 도둑들이 훔쳐 간 불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이렇게 답했다는 것이지요. 일본의 언론들은 한국의 장관이 불상을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어요. 우리나라 여론 중에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빼앗아 간 문화재부터 돌려받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장관의 말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지요. 이렇게 문제가 된 불상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에요. 어떤 문화재인지 궁금하지요? ▲ (사진 왼쪽)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반환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이에요. (사진 오른쪽)국보 제83..

옛 여인들,강강술래 추며 명절 스트레스 풀었대요

무더운 여름이 엊그제 같았는데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더니 다음 주면 벌써 추석이군요. 우리 아이들은 친척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맛있는 명절 음식 먹을 생각에 한껏 설레는 마음으로 추석을 손꼽아 기다리지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주부로 사는 우리 어머니들은 명절맞이가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바로 명절 증후군 때문이지요. 명절 증후군은 주부들이 명절 스트레스로 육체·정신적으로 큰 피로를 느끼는 것을 말해요. 평소보다 더 많은 집안일을 힘들게 해야 하고, 시댁과 친정의 차별을 겪는 등 신체적 피로는 물론 정신적 피로까지 겹쳐 머리는 지끈거리고 가슴은 답답한 증상을 겪는 거예요. 그렇다면 옛날 여인들의 추석은 어땠을까요? ▲ 한 행사에 참가한 주부들이 명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기왓장..

조선 감찰기관의 수장(首長) 대사헌', 관복엔 정의(正義) 상징하는 해치 새겼죠

감사원의 우두머리인 감사원장이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채 자리에서 물러나며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해 한동안 뜨거운 쟁점이 됐어요. 정치적 외풍(★) 때문에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내용이었지요. 이와 더불어 감사원이 공정하게 감사를 하지 못하고, 감사의 범위를 넘어서거나 감사 내용과 결과를 축소·은폐했다는 주장이 언론에 등장해 여러모로 감사원에 대한 비판과 논쟁이 격렬했어요. 감사원은 국민이 낸 세금을 정부가 미리 정해진 계획대로 제대로 썼는지를 살펴보고 검사하며, 국민이 낸 세금을 가지고 일하는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공무원들이 처리한 일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고 검사하는 기관이에요. 그렇다면 왕조 국가였던 옛날에도 감사원과 같은 기관이 있었을까요? ▲ ‘해치’..

왕비의 맏아들이 무조건 다음 왕?조선 임금 27명 중 7명뿐

▲ 지난 22일(현지 시각)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 사이에서 아들 조지 왕자가 태어났어요. /로이터 뉴스1얼마 전 영국 왕실에서 로열 베이비가 탄생해 영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관심과 축하 열기가 뜨거웠어요. 로열 베이비(royal baby)는 '왕실의 아기'란 뜻으로,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 사이에 태어난 아기예요. 이름은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 공식 명칭은 케임브리지 조지 왕자예요. 세상에 나오자마자 왕위 계승 서열 3위에 올랐지요. 영국 왕실에는 아기의 할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있어요. 엘리자베스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와 셋째 아들인 에드워드 왕자도 있고요. 또 아기의 삼촌인 해리 왕자도 있지요. 그런데 새로 태어난 아기 조지가 삼촌과 다른 할아버지들을 제치고 왕위계승 서열..

조선시대, 왕비와 후궁이 낳은 아들의 호칭은 달랐대요

지난주 영국의 새 왕자 출생신고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뉴스가 각국으로 전해졌어요. 출생신고서 부모 직업란에 아버지의 직업을 '영국 왕자'라고 적었다는 소식도 들려오네요. 아기의 아버지인 윌리엄은 왕세손, 즉 왕의 손자이며 왕세자의 아들인데 영국에서는 왕세자나 왕세손, 왕자를 통틀어 왕자라고 부르나 봐요. 반면 조선 왕실은 왕세자와 왕자를 엄격히 구분했답니다. 과연 조선에서 왕세자와 왕자는 어떻게 달랐을까요? 조선에서는 왕의 아들, 즉 왕자 중에서 다음 왕으로 정해진 왕자를 '왕세자(王世子)'라고 불렀어요. '세자(世子)'라고도 했고요. 세자가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은 왕의 아들 중 적장자(嫡長子)여야 했어요. 적장자는 '적자'와 '장자'가 합쳐진 말이지요. 적자는 왕과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장자는 아..

김좌진함·이순신함… 위인의 이름 따서 잠수함명 짓는대요

▲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김좌진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충남 홍성군에 세운 김좌진장군비예요. /문화재청 제공 지난 13일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해군 잠수함인 김좌진함 진수식(★)이 있었어요.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리에 참석해,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김좌진 장군의 호국정신과 필승의 전통을 계승해, 우리 바다를 수호하고 해양에서의 국익을 지켜내자"고 했어요. 김좌진 장군은 어떤 인물이었기에 그의 이름을 잠수함 이름으로 삼았을까요? 1910년 일제에 주권을 빼앗긴 우리나라는 1919년 3·1운동을 벌이는 등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어요.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기도 했고, 독립투사들은 만주와 연해주 등으로 망명해 독립군 부대를 만들어 일본군과 맞서 싸우기도 ..

울산 '반구대 암각화(바위그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 작품이래요

▲ 울산 울주군의 반구대 암각화 전경이에요. /남강호 기자 1970년 12월,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역사를 연구하던 동국대 문명대 교수와 동국대박물관 조사단 일행은 '반고사'란 이름의 사라진 절터를 찾으려 울산을 찾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마을 절벽에 아주 오래전부터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말을 듣고는 걸음을 옮겼지요. 그들은 그곳에서 그림이 새겨진 바위를 발견하고 살펴봤어요. 바위는 위아래로 나뉘어 있었고, 위층에는 동심원·마름모·사슴·물고기 등 다양한 도형·무늬와 그림이, 아래층에는 선으로 새긴 그림과 글씨가 있었어요. 그로부터 1년이 지난 1971년 12월, 문 교수 일행은 작년 바위그림을 발견한 천전리에서 약 2㎞쯤 떨어진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반구대(盤龜臺)'라고 불리는 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