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한국사 450

조선시대엔 헌법 대신 '경국대전' 있었어요

조선 건국 초기에 편찬한 법전들, 중국 법전 모방해 조선 현실과 달라 당시 사회에 맞는 '경국대전' 만들어… 혼인 나이·형벌 등 구체적으로 기록, 나라 안 모든 분야의 규범 정리했어요 이번 주 목요일(17일)은 '제헌절'이에요.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이 공포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헌법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과 국가기관의 조직과 권한에 대한 내용이 담긴 근본 규범이에요. 한 나라의 기본이자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법이지요. 우리나라에서 헌법을 공포한 7월 17일은 태조 이성계가 개경의 수창궁에서 왕위에 올라 조선 왕조를 연 날(음력 7월 17일)과도 연관되어 있어요. 우리 역사를 이어나가는 의미로 이날에 맞추어 국회에서 헌법을 공포한 것이래요. 그런데 조선 왕조에도 오늘날..

단양, 삼국시대엔 전략적 중심지였답니다

삼국시대 군사적 요충지 단양… 주먹도끼 등 구석기 유물도 발굴 고구려 물리치고 단양 적성 차지하자 신라는 공을 칭찬하는 비석 세웠어요… 온달 장군이 전사한 곳일 가능성도 충북 단양에서 깜짝 놀랄 만한 유물이 발굴됐어요. 주먹도끼·찍개 등 후기 구석기 유물과 함께 눈금을 새긴 길쭉한 돌 제품이 발견된 것이에요. 더 연구해 보아야 알겠지만 이것은 숫자 개념을 기호화한 것, 즉 오늘날의 '자'처럼 숫자를 측정하는 도구가 아닐까 짐작되고 있지요. 구석기시대 원시인들이 측정 도구를 사용했을지도 모른다니 참 놀랍지요? 단양에서는 1980년 금굴이라는 곳에서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 유물이 층층이 겹쳐 있는 것이 발굴되어 역사학계를 놀라게 한 적도 있어요. 그런가 하면 지금으로부터 약 1500여년 전에 단양에서 역사..

삼국사기엔 없지만, 삼국유사엔 있어요… 환웅·단군왕검의 신비로운 건국이야기

'삼국사기'는 임금·신하 중심으로 기록 130년 후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는 민간설화·신화·전설까지 다루었어요 유교 사회 조선에선 인정 못 받았지만 최근 역사책으로서 가치 재평가됐죠 최근 '삼국유사'에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절이 화제가 되었어요. 그 절터에서 절의 이름이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에요. 이 절의 이름은 '미탄사(味呑寺)'입니다. 미탄사는 신라시대의 절로, 삼국유사에 '미탄사는 황룡사 남쪽에 있으며, 미탄사 남쪽에 있는 옛터가 최치원의 옛집'이라고 기록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황룡사 남쪽에 미탄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는데, 기와가 발견되면서 그 위치를 분명히 알 수 있게 된 거예요. 이처럼 삼국유사는 신라시대의 구체적인 지명까지 알려줄 만큼 중요한 역사책이랍니다...

1400년 전 김유신도 축구 시합한 것 아시나요

고대 동양서 주로 즐겼던 축국… 가죽 공을 발로 차는 놀이로 오늘날 축구경기와 비슷해요 축국으로 김춘추의 처남 된 김유신… 훗날 김춘추의 아들(문무왕)과 삼국통일 하죠 지난주 금요일, 남아메리카 브라질에서 월드컵 축구 대회가 개막했어요. 우리나라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바 있어요. 이번 대회에도 본선에 올라 지난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16강 진출을 기대하지요.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약 1400년 전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이 된 축구 시합이 열렸다는 것을 아나요? 삼국시대 사람들이 축구를 했다는 것도 믿기 어려운데, 역사적인 축구 시합이라니…. 진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요? 그렇다면 삼국시대의 역사적인 축구 시합을 구경하..

농부 출신 國相 을파소(고구려 고국천왕 때 재상), 진대법으로 가난한 백성 도왔어요

식량 부족한 3~7월에 곡식 빌려주고 추수 뒤인 10월에 갚게 한 을파소 고구려 최초의 국상이 된 명림답부는 후한의 대군을 '청야작전'으로 물리쳐… 두 재상 죽자 나라 전체가 울음바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국무총리가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한 뒤, 어떤 인물이 새 국무총리가 될지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국무총리는 대통령에 이은 행정부의 둘째 우두머리로,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지휘하지요. 우리 역사 속에는 고대 삼국시대부터 국무총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관직이 있었어요. 그 역할을 멋지게 해낸 훌륭한 인물들도 있고요. 그 대표적인 인물을 찾아 166년의 고구려로 역사 여행을 떠나볼까요? ◇고구려 최초의 국상이 된 명림답부 "내가 왕위에 오른 데에는 명림답부의 공이 크오. 그에게 특별한 벼..

오늘은 단옷날(음력 5월 5일)… 그네뛰기·씨름 행사 열리죠

더위 견디기·풍년 바라며 연 행사들 여인들이 창포물로 머리 감거나 창포 뿌리를 비녀처럼 꽂는 '단오장' 신윤복·김홍도도 그린 생생한 풍속화… 조선 후기 평민·양반 모두 좋아했죠 '단오 세시풍속 체험 행사에서 창포물에 머리 감는 외국인' '단오 때 즐겨 먹는 수리취떡 만들기 체험' '단오 앞두고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 개최'. 요즘 며칠 새 이런 뉴스를 자주 들었지요? 오늘이 바로 '단오(端午)'랍니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더운 여름이 시작되기 바로 전에 있는 절기예요. 우리 조상은 이날을 큰 명절로 여기며, 한 해 더위를 잘 견디고 모내기를 끝낸 농사가 풍년이 되기를 비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행사를 벌였어요. 단오를 맞아 이번 주에는 1790년 무렵의 조선시대로 역사 여행을 떠날까 해요. 그 당..

우리나라 최초 국립대학은 고구려 '태학'이죠

유교 교육 통해 왕권 강화하려 설립 귀족의 자녀 중 남자만 입학 가능… 평민은 경당에서 독서·무예 배워 신라 국학, 고려 국자감, 조선 성균관… 시대마다 비슷한 교육기관 있었죠 얼마 전 조선일보와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실시한 '2014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 결과가 발표되었어요. 올해는 카이스트(KAIST)가 아시아 2위 대학으로 껑충 뛰어올랐고, 서울대, 포스텍(포항공대),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가 아시아 20위 안에 들었다고 해요. 아시아 대학 평가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한국 대학 6곳이 '톱 20'에 포함되었어요. 우리나라 대학들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죠.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요. 오늘날에는 이러한 대학(大學)이 고등교육을 담당..

도지사·시장… 1300년 전 통일신라 때도 있었죠

통일 후 늘어난 신라의 영토·인구 9주 5소경 설치해 관리한 신문왕 주는 '도' 소경은 '광역시' 와 비슷, 총관·태수·현령 등 지방관도 파견… 오늘날 지방 제도와 유사한 점 많죠 '지방선거 위해 사퇴한 공직자 156명' '지방선거 판세와 전망은?'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 지방선거에 관한 뉴스를 자주 볼 수 있어요. 4년마다 치르는 지방선거를 올해 6월 4일에 실시하기 때문이에요. 지난주 목요일(15일)과 금요일(16일)에는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진행되었지요.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의회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예요. 지방선거에 즈음하여 오늘은 687년 무렵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볼까요? 그 무렵에 한반도 지역을 통일한 신라가 새로운 지방 제도를 마련했다고 해요. 자, 통일신라 시대로 ..

이달·강세황… 허균과 김홍도를 최고로 만든 스승들

'외로운 학이 먼 하늘 바라보며, 밤이 차가운지 다리 하나를 들고 있네. 가을바람에 대숲도 괴로워하는데, 온몸이 가득 가을 이슬에 젖었네.' 조선 선조 때 시인 이달이 쓴 '화학(畵鶴)'이라는 시예요. 이달은 아버지가 양반이었지만 어머니는 관아에 속한 기생이어서 서얼(★) 신분이었어요. 그러나 시를 잘 지어 이름을 떨쳤지요. 이달이 시를 얼마나 잘 지었느냐 하면, 그의 제자였던 조선 중기의 문신 허균이 "예법에 얽매이지 않고 항상 도전적인 언행을 하여 당시 사람들 가운데 그를 증오하거나 질투하는 자가 많았다. 그러나 시에 대한 재주가 뛰어나 그의 불손한 행동을 감싸고도 남았다"고 표현했을 정도랍니다. 이달의 호는 '손곡(蓀谷)'인데, 강원도 원주의 '손곡'이라는 시골에 묻혀 살았기에 붙여진 호예요. 허균..

전쟁 때 수도 역할하던 남한산성… 청나라가 지도 그려갈 만큼 중요했죠

▲ 병자호란 때 조선은 청의 강압으로 삼전도비를 세웠어요. 삼전도비 옆에는 인조 임금이 청 태종에게 절하는 모습을 묘사한 동판이있어요. /조선일보 DB남한산성(경기도 광주시 중부면)이 곧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다고 해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남한산성을 '세계유산 등재 권고'로 평가하여 유네스코에 보고했거든요. 남한산성은 북한산성과 함께 한양(서울)을 지킨 산성이에요. 백제·통일신라·고려· 조선 등 오랜 시대에 걸쳐 한강 유역과 수도를 방어한 천혜(★)의 요새였지요. 1626년 조선 인조 때에는 청나라의 침입에 대비해 남한산성 안에 행궁(★)을 지었으며, 병자호란 때에는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여 청나라 군대와 싸우기도 했어요. 남한산성의 행궁은 조선시대 20여개의 행궁 중 유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