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 〈658〉 임시집정에 취임한 북양정부 원로 돤치루이. 1924년 11월 24일, 베이징. [사진 김명호] 군벌(軍閥)이라는 명사는 신당서(新唐書)에 처음 등장한다. 전공(戰功)이 혁혁한 집단이나 집안을 지칭했다. 근대에 들어와 폄사(貶辭)로 변질됐다. 시작은 중국공산당의 초석을 놓은 천두슈(陳獨秀·진독수)였다. 1918년 말, “지식이 전무하고, 국가에 대한 공이나 능력도 없는, 마적이나 다름없는 군벌들이 정치에 관여해 국법을 파괴한다”며 북양정부를 맹공했다. 개량주의자 량치차오(梁啓超·양계초)도 유럽여행 중 이런 말을 남겼다. “군벌통치는 약육강식의 산물이다. 자멸할 날이 멀지 않았다.” 장쭤린, 2차 즈펑전쟁 이겼지만 통일 눈앞에 두고 펑위샹이 찬물 톈진서 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