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윤의 슬픈 중국 120

“文정부처럼 꼬리 낮추면 中에 짓밟혀...美·中 사이 ‘이념적 방황’ 끝내야” [송의달 LIVE]

“文정부처럼 꼬리 낮추면 中에 짓밟혀...美·中 사이 ‘이념적 방황’ 끝내야” [송의달 LIVE] 송재윤 교수 단독 인터뷰 송의달 에디터 입력 2022.02.02 11:02 | 수정 2022.02.02 11:08 “한국의 반중(反中) 감정은 어느날 갑자기 나온 돌발현상이 아니다. 진짜 기현상(奇現象)은 한국에 만연해 있던 친중 사대주의(親中 事大主義)이다. 상식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사람들은 인민의 자유를 제한하고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공산당의 일당독재를 절대 좋게 생각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지난달 을 낸 송재윤(宋在倫·53)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대 교수의 말이다. 3부작 시리즈 중 두번째인 이 책은 중국 문화혁명(약칭 문혁·1966~76년) 당시 벌어진 최소 수 백만건이 넘는 집단 린..

‘디지털 전체주의’ 이끄는 붉은 댓글부대

‘디지털 전체주의’ 이끄는 붉은 댓글부대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2.01.29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풍자한 작품. 핸드폰 화면 속 1989년 톈안먼 대학살에 사용된 탱크를 중국공산당 마크가 찍힌 연필의 지우개로 지우고 있는 모습./ D. Thompson, wiki commons 사적인 통화도 몰래 녹음...자유 빼앗긴 파놉티콘의 포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21세기 인류는 드디어 원형 감옥 “파놉티콘”의 죄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일견 큰 자유를 누리며 맘껏 활개치고 다니는 듯하지만, 어느새 인류는 사생활의 자유를 박탈당한 디지털 빅브라더의 포로로 전락하고 말았다. 파놉티콘에는 간수가 따로 필요 없다. 창살 안에 갇힌 포로들이 다른 창..

[朝鮮칼럼 The Column] 대통령의 침묵,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朝鮮칼럼 The Column] 대통령의 침묵,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공정한 선거 관리야말로 민주주의 지탱하는 기초 편향성 시비 선관위원을 대선 앞두고 연임시키려던 이유 소명하지 않으면 공정선거 훼손 혐의 못 벗어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입력 2022.01.24 03:20 새해 벽두부터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 5년 단임의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몰상식한 인사를 감행했다. 선관위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해외 순방 중 부랴부랴 사표를 수리하는 희대의 코미디가 벌어졌다. 물러나는 상임위원은 자기 뜻은 아니었다며 그 무리한 인사의 책임을 오롯이 임명권자에게 돌렸다. 이제 공은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대통령은 당장 국민 앞에 왜 애초 3년 전 공정성 시비가 일었던 그 편향..

朴정권 ‘순풍’, 文정권 ‘혼밥’… 후보들 알아야 할 韓中외교사 역설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중국인들의 농담 “한국 대통령,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 2019년 7월 말,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북부 옌랑(閻良)구에서 일어났던 작은 에피소드. 항공기계 전문가인 나의 오랜 중국인 친구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큰길가 야시장에서 가볍게 한 잔 기울이고 있을 때였다. 옆 자리에서 왁자지껄 떠들던 한 무리 술꾼들이 술잔을 건네며 얘기를 걸어왔다. 알고 보니 모두 인근 비행기 공장 직원들로 내 친구와는 한 다리 건너 다 얽힌 사이였다. 즉시 테이블을 붙이고 열 명 넘는 사람들이 뱅 둘러 앉아 술잔을 부딪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펼쳐졌는데······. 잠시 후 내가 캐나다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모두들 큰 관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묻기 시..

“멸공” 외치는 세계의 중국인들

“멸공” 외치는 세계의 중국인들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2.01.15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홍콩인들 “천멸중공(天滅中共)” 깃발 들고 거리에서 “멸공” 외쳐 2019-2020년 홍콩의 시민들은 “천멸중공(天滅中共, 하늘이 중공을 멸할 것이다)”의 깃발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 구호를 더 줄이면 당연히 “멸공”이다. 그 당시 민간에선 “홍콩”의 한자 “향항(香港)” 두 글자의 의미를 풀이한 기발한 해석이 나돌았다. 북송(北宋, 960-1127)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의 자설(字說)에 따라 이 두 글자를 부수별로 헤쳐 보면, “천인(千人)이 일구(一口)로 공사(共巳=共蛇, 공산당이라는 독사)를 멸(滅)한다”는 의미가 된다. “항(港)”자의 삼..

정치 권력으로 막대한 경제적 부를 일구는 마술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2.01.08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신화 속 사흉(四凶), 자애로운 제왕의 자식들로 그려진 이유 중국 고대신화에 네 마리 흉측하고 포악한 괴물(怪物)이 등장한다. 혼돈(混沌), 궁기(窮奇), 도올(檮杌), 도철(饕餮)이 그들이다. 놀랍게도 이들 네 괴물 중에서 혼돈, 궁기, 도올은 상고 시대 성스러운 제왕(帝王)의 자식들이었다. 가령 18년의 기록을 살펴보면·······. 고대신화에서 흔히 황제(黃帝)와 동일시되는 제홍씨(帝鴻氏)에겐 어리석은 자식이 하나 있었는데, 날마다 못된 짓을 일삼아서 천하의 사람들이 그를 혼돈이라 불렀다. 황제(黃帝)의 장자라 알려진 소호씨(少皞氏)에게도 덜떨어진 자식이 있었는데, 신의를 훼손하고 성덕(盛德)을 ..

‘좌파=진보’라는 착오… 中 ‘좌익 보수’ 일인지배 정권의 완성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2.01.01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우파=보수, 좌파=진보’는 낡은 분석틀...역사발전 역행 세력을 ‘진보’라고 미화 2022년 대망의 임인년(壬寅年) 새해 첫 날이다. 대선을 두 달 앞둔 절체절명의 이 순간, 애매하고 혼란스러운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현실정치를 보면, 낡은 이념에 집착하는 수구적 좌파도 있고, 새로운 이념을 개창하는 진보적 우파도 있다. 물론 그 역도 얼마든지 관찰된다. 그럼에도 현대 한국어에선 “좌파=진보,” “우파=보수”라는 거짓 등식이 이미 고착된 듯하다. “보수”라는 정치용어 속에는 낡음, 수구, 구태, 부패, 기득권 등의 부정적 의미가 스며들어 있는 반면, “진보”라는 정치용어는 ..

이윤 추구하는 기업가가 공산당원일 수 있는 까닭은?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1.12.25 09:00 2021년 10월 8일, 상하이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기념관에서 중앙통전부(中央統戰部)가 주관한 “중공당원 민영 기업가들”의 연구토론회. 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시진핑이 강조한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기억하자!”였다. 사진출처=Sohu.com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가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선양하는 공산당에 당원으로 가입할 수 있을까? 공산당은 본래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자본가를 적대시하기 때문에 불가능하겠지만, 오늘날 중국공산당 조직에는 수백만 명의 기업가들이 이미 당원으로 가입해서 당비를 내며 당원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인간이 현실 상황에 기민하게 적응하듯, 인간의 조직 역시 얼마든..

내부 반발 얼마나 크길래… 中공산당이 ‘화해’ 부르짖는 까닭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1.12.18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계급투쟁 구호 사라진 중 공산당, 노동자의 파업 권리 인정 안해 몇 년 전 “중국현대사” 첫 시간 강의를 간단한 퀴즈로 시작한 적이 있다. (1) 마르크스와 레닌이 가장 중시했던 단어는? ( ) 1. 세계평화, 2. 경제발전, 3. 자유와 인권, 4. 계급투쟁 (2) 현재 중국공산당이 가장 중시하는 단어는? ( ) 1. 계급투쟁 2. 평등사회 3. 인민해방, 4. 화해(和諧) 참고로 현대 중국어에서 “화해(和諧)”란 세상 모든 것이 화목하게 조화를 이룬 화목해순(和睦諧順)의 상태를 의미한다. 화합, 안정, 안녕, 화평, 협화, 협조, 협동, 배합(配合), 순화(順和), 해순(諧順) 등의 단어는 모두 화..

“법률은 있지만 법치는 없고, 헌법은 있지만 헌정은 없다”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1.12.11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디지털 시스템 발달로 더욱 심해지는 독재의 억압 구조 다양한 생각, 다원적 가치가 공존하는 열린사회냐? 획일적 이념, 일원적 가치가 지배하는 닫힌사회냐? 인류에겐 여전히 그것이 문제이다. 오늘날도 인류의 18.47%, 거의 다섯 명 중 한 명이 마르크스-레닌주의의 획일적 이념과 마오쩌둥 사상의 일원적 가치를 강요하는 공산당 일당독재 아래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공산당의 대민 통제와 인권 탄압이 디지털 시스템의 발달에 힘입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계에선 이미 2002-2013년 후진타오(胡錦濤, 1942- ) 정권에 비해서 2013년 이후 시진핑(習近平,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