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윤의 슬픈 중국 120

인구 2600만 상하이 봉쇄…수십만 아사한 1948년 창춘의 기억

인구 2600만 상하이 봉쇄…수십만 아사한 1948년 창춘의 기억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2.04.09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봉쇄와 박멸...1948년 창춘 봉쇄, 1958년 20억마리 참새 대학살 떠올라 지난 4월 5일 국제 금융 허브 상하이 지역의 전면 봉쇄가 무기한 연장되면서 세계의 촉각이 다시금 중국에 쏠리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위드(with) 코비드” 정책으로 돌아섰는데, 중국은 “제로(zero) 코비드”를 외치며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다수 국가에선 의학적 상식에 따라 결국 바이러스와의 불편한 공존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중국은 강력한 봉쇄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상하이 지역에서 2600만에 달하는 거주민들이..

푸틴과 시진핑의 ‘브로맨스’를 권력 집중 비판했던 덩샤오핑이 본다면

푸틴과 시진핑의 ‘브로맨스’를 권력 집중 비판했던 덩샤오핑이 본다면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2.04.02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우크라이나 침공 20일 전 중·러 “두 나라의 협력엔 금지된 영역이 없다” 공동 성명 지난 2월 24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후, 중국 시진핑 주석의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황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과의 치밀한 사전 조율 하에서 일어난 군사도발로 보이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4일, 푸틴과 시진핑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12장이 넘는 장문의 중·러 공동성명서에는 “평화, 발전, 평등, 정의, 민주주의와 자유” 등 아름다운 말이 가득하..

권력 교체기 신·구 정권의 치열한 헤게모니 쟁탈의 결과는?

권력 교체기 신·구 정권의 치열한 헤게모니 쟁탈의 결과는?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2.03.26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신권력과 구권력의 대립...법의 칼날은 어디로? 권력 교체기 신·구정권의 정치투쟁은 세계정치사에 흔한 현상이다. 내전 끝에 군사적으로 집권한 경우는 물론, 민주적 선거를 통해 정권이 교체될 때도 신·구정권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충돌한다. 정치인들은 거대 명분을 들먹이지만, 투쟁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적나라한 권력욕일 경우가 허다하다. 구정권 실세들은 권력의 맛에 취해 있다가 물러나는 자들이다. 신정권의 실세들은 잃었던 권력을 되찾았거나 권력 맛을 처음 본 자들이다. 모두 강렬한 권력욕을 갖고 있기에 양자의 싸움은 “죽느냐, 죽이느냐”의 서바이벌 게..

국민 통합, 누구나 똑같이 ‘법의 지배’ 받을 때 가능하다

국민 통합, 누구나 똑같이 ‘법의 지배’ 받을 때 가능하다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2.03.19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분열 조장하다 이제 “국민통합” 외쳐...통합과 반통합 세력으로 갈라치는 수법? 분열 정치로 전 국민을 두 진영으로 갈라치기 해온 정치인들이 느닷없이 “국민 통합”을 외치고 나섰다. “적폐청산”의 깃발을 날카로운 창처럼 흔들며 “국민 분열”을 조장하다가 스스로 적폐가 되자 대뜸 “국민 통합”의 구호를 견고한 방패처럼 내밀고 있다. 국민을 또다시 “통합 세력”과 “반(反)통합 세력”으로 양분하려는 속셈인가? 다원화된 현대국가에서 “국민 통합”은 과연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가장 효율적인 통합의 방도는 무엇일까? 걸출한 지도자가 카리스마를 발휘해서 ..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떼고 ‘인민’을 붙이면 어떻게 될까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떼고 ‘인민’을 붙이면 어떻게 될까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2.03.12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자유민주주의는 국민이 투표 통해 정권을 만들고 교체하는 선거 민주주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가 삭제되고 대신 “민주주의”가 삽입됐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알레르기적 반감이 작용한 듯한데, 이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개념 자체를 정확히 알지 못해 생겨난 무익하고 부조리한 논란일 뿐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민주주의”는 화자(話者)의 의도, 정치적 목적, 역사적 맥락에 따라 여러 의미로 혼용되어온 다의적 개념이다. 상식적으로 중·고생 교과서에 정확하고 구체적인 개..

‘1948년 정부’가 대한민국 첫 민주정부다 [朝鮮칼럼 The Column]

‘1948년 정부’가 대한민국 첫 민주정부다 [朝鮮칼럼 The Column]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역사학 입력 2022.03.08 03:20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김대중 정부를 “첫 민주정부”라고 규정했다. 김대중 정부가 첫 민주정부라면 1997년 이전의 한국 헌정사 모든 정권은 반민주 정권이라는 말이 된다. 3.1절은 103년 전 나라를 빼앗긴 애국 선열이 태극기를 흔들며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민국의 자주국임을 선포했던 날이다. 그 중요한 국민 통합의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왜 국민을 ‘민주 진영’과 ‘반민주 진영’으로 갈라치는 분열의 정치를 하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서로 못 믿는 중국과 러시아...두 나라는 결코 동맹국이 될 수 없다”

“서로 못 믿는 중국과 러시아...두 나라는 결코 동맹국이 될 수 없다”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2.03.05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그림 미국서 활동하는 중국인 망명객 웨이정성 “인류 상식에 반하는 중·러 정부” 2022년 2월 22일,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배치되고, 미국, 영국, 독일이 대(對)러시아 제재를 발표한 직후였다. 그 일촉즉발의 순간, 대한민국의 여당 대권 후보는 “아무 관계도 없는 나라에서 전쟁이 났는데 우리 주가만 떨어진다”는 문제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바로 그때 25년 째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 중국인 망명 정객(政客)이 “시진핑과 푸틴은 맹우(盟友)인가?”라는 격문을 발표했다. 지금도 해외 중국인들 사이에..

최고 권력자가 사라진 후...숨막히는 권력투쟁의 시작

최고 권력자가 사라진 후...숨막히는 권력투쟁의 시작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2.02.26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오늘날 이 세상에서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인신공격, 인격살해, 거짓선동, 허위날조, 무속 논란, 댓글조작, 사이버 테러, 공약(空約) 남발, 공무원 노비삼기, ‘법카’ 돌려막기, 옆집 사는 기생충, 꼭꼭 숨은 ‘그분’, 줄 잇는 자살 행렬, 까발려진 녹취록, 고관대작 ‘50억 클럽’, 선거 직전 현금 쾌척, 암흑가 검은 돈, 지방정부 눈먼 돈, 부정부패, 탈법·위법, 권모술수, 공작정치! 분초 다퉈 폭로되는 막장 선거를 바라보면서 민주주의의 사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타락한 민주주의가 일당독재의 전제주의보다 나을 수 있다면..

중국의 아바타로 전락한 북한, 미국의 우방으로 변신한 베트남

중국의 아바타로 전락한 북한, 미국의 우방으로 변신한 베트남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2.02.12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북한, 중국의 재가 없이 독자적으로 미사일 쏘았을까? 전 세계가 한국 대선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이 자유벨트의 전략적 요충지로 남느냐, 친중 국가로 전락하느냐의 기로이기 때문이다. “3불 정책 고수”냐, “사드 추가배치”냐, 그것이 바로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할 양자택일의 문제가 되었다. 2022년 1월에만 북한은 일곱 번이나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올림픽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베이징의 재가 없이 평양이 독자적으로 미사일을 쏠 수는 없다.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대(對)중국 의존도를 높인다. 중국이 송유관을 닫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