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매아미 맵다하고 중앙일보 입력 2022.07.07 00:16 지면보기지면 정보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매아미 맵다하고 이정신(생몰연대 미상) 매아미 맵다하고 쓰르라미 쓰다하네 산채(山菜)를 맵다더냐 박주(薄酒)를 쓰다더냐 우리는 초야(草野)에 묻혔으니 맵고 쓴 줄 몰라라 - 『청구영언』 육당본(六堂本) 숨어 사는 즐거움 매미는 맵다고 울고 쓰르라미는 쓰다고 운다. 산나물이 맵다는 거냐? 술이 쓰다는 거냐? 우리는 시골에 묻혀 있으니 맵고 쓴 줄을 모르는데·······. 이 시조는 ‘매미’에서 ‘맵다’는 감각을, ‘쓰르라미’에서 ‘쓰다’는 감각을 가져왔다. 어감을 살린 절묘한 대구(對句)라고 하겠다. 그리고 산채·박주를 연결해 맵고 쓴맛의 의미를 확장했다. 결론은 세상의 시비를 떠난 은둔거사의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