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벽상(壁上)에 걸린 칼이 중앙일보 입력 2021.12.09 00:16 유자효 시인 벽상(壁上)에 걸린 칼이 김진태 (생몰연대 미상) 벽상에 걸린 칼이 보믜가 낫다 말가 공(功)없이 늙어가니 속절없이 만지노라 어즈버 병자(丙子)국치(國恥)를 씻어볼까 하노라 - 청구가요(靑邱歌謠) 평화의 전제 조건은 국방력 벽 위에 걸어둔 칼에 녹(보믜)이 슬었단 말인가. 아무런 공을 쌓은 바 없이 늙어만가니 칼만 속절없이 만진다. 아, 이 칼로 병자호란의 수치를 씻어보고 싶구나. 1636년 일어난 병자호란은 인조가 남한산성에 45일간 청나라 군대에 포위돼 항전하다가 결국 삼전도(三田渡)에 설치된 수항단(受降檀)에서 청태종(淸太宗)에게 항복하면서 끝났다. 전후 소현세자를 비롯한 수십만 명이 청에 끌려가 인질과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