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前 주일대사관 1등 서기관 1865년 도쿠가와 막부는 프랑스의 협력을 얻어 요코스카(橫須賀) 조선소 건설에 착수한다. 공사 현장에 자재를 공급하던 쓰쓰미 이소에몬(堤磯右衛門)은 프랑스인들이 더러워진 손을 어떤 물체에 비벼 씻자 순식간에 기름때가 빠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물체의 정체는 비누였다. 비누의 놀라운 기능성과 상품성에 주목한 쓰쓰미는 직접 비누를 제조하여 사업화하기로 결심한다. 프랑스인에게서 대략적인 성분은 파악했지만, 유지(油脂)와 양잿물 배합, 글리세린 제거 등 세부 공정을 설계하는 것은 지난(至難)한 과정이었다. 큰 빚을 지며 실험을 거듭한 끝에 1873년 대망(待望)의 비누 제조에 성공한 쓰쓰미는 요코하마에 공장을 차리고 생산에 돌입한다. 비누 보급은 일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