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즉석 덥혀지는 밥 조선일보 입력 2005.05.12 18:49 중종 때 청백리 김정국(金正國)은 다섯 가지 반찬으로 밥을 먹는다고 말하고 다니면서 실은 세 가지 찬만으로 밥을 먹었다. 누군가가 두 가지 반찬은 어디다 숨겨놓고 먹습니까 하고 언행이 일치하지 않음을 넌지시 물었다. “숨겨놓은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을 따름이지. 시장할 때 찾아 먹으니 시장이 한 반찬이요 반드시 식기 전에 먹으니 따뜻함이 다른 한 반찬일세” 했다. 이처럼 밥을 따뜻하게 먹는 온식(溫食)은 한국 식문화의 특색 가운데 하나로 한국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찬밥 신세라는 말도 있듯이 김이 오르는 밥,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뜨거운 국, 그리고 지글지글 끓는 찌개를 후후 불어 가며 먹어야 충족감이 드는 식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