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고층 흙집 조선일보 입력 2005.04.19 18:24 개화기 한국에 들른 서양사람들이 초가집들을 보고 '지하 토굴생활을 고스란히 지상에 올려놓고 풀숲으로 덮은 집'으로 표현, 원시성을 못 벗어난 주거생활을 비꼬았다. 지적한 대로 벽도 흙이요 방바닥도 흙이며 천장도 흙인지라 토굴을 올려놓은 집이라해도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벽돌을 만들 줄 몰라서 흙으로 건재를 삼은 것은 아니다. 삼국시대 경주의 집들은 벽돌 벽에 기와지붕들이었으며 거리에는 벽돌 보도가 깔려있었을 만큼 벽돌문화가 발달해 있었음은 당시 기록들이나 출토품들이 증명하고 있다. 한 시대의 문화가 영속되지 않은 데는 기후풍토에 알맞지 않기에 도태되었기 때문이며 한국의 벽돌도 그렇게 도태된 것일 뿐이다. 조선조 세종께 경복궁 경회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