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한산 세모시 조선일보 입력 2005.06.28 19:14 손으로 짠 베 가운데 동서고금 통틀어 가장 가벼운 베가 한산 세모시일 것이다. 중국사에서 가장 몸이 여윈 미인으로 설요영(薛瑤英)을 치는데, '전증시주(全曾詩註)'에 보면 어찌나 나약한지 여느 옷감으로 지은 옷을 입고는 지탱할 수 없어 세상 안팎에 수소문하여 가벼운 옷감을 구했는데 선택된 것이 신라 옷감이었다. 당시 당나라는 서역과 교역, 동서 문물이 집산하고 있던 때였기에 신라에서 구했다는 옷감은 세상에서 제일 가벼운 옷감이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당나라 귀족 상류사회에선 신라 직물인 조하주(朝霞紬)와 어아주(魚牙紬)도 고급 옷감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침노을 같다 하여 조하주요, 빛깔이 뽀얗기에 어아주란 이름이 붙었을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