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예리코 조선일보 입력 2005.03.27 19:02 | 수정 2005.03.28 06:28 예루살렘을 나와 동쪽으로 차를 몰면 은전 30량에 예수 그리스도를 판 배신자 유다가 목매어 죽었다는 올리브 고목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베드로는 적기를, '유다는 엎어져 죽어 있었다'고 했다. 하늘을 보고 죽을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자세다. 이 배신자의 동산에서 조금 더 가면 세례 받은 예수가 사탄의 유혹을 받았다는 황야에 이른다. 옛 유대인들은 1년에 한 번 이 황야에 양 한 마리 몰고 와 자신의 죄를 실어 이 황야에 내모는 속죄의 의식을 베풀었다. 스케이프고트ㅡ바로 속죄양(贖罪羊)의 고향인 것이다. 그 황야에 그리스도가 40일간 단식하며 유혹을 물리친 사순산(四旬山)이 솟고 그 단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