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26] 光線(광선)

光 線 *빛 광(儿-6, 6급) *줄 선(糸-15, 6급) ‘태양 광선이 없으면 식물은 자라지 못한다’의 ‘광선’을 물리학에서 ‘빛 에너지가 전파되는 경로를 나타내는 직선’이라 정의하는 까닭을 속속들이 잘 알자면 ‘光線’이라 써서 속뜻을 뜯어 보면 이해가 쏙쏙 잘 된다. 光자는 아득한 옛날에 ‘노예가 등불을 머리에 이고 꿇어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 지금의 자형에서도 어렴풋이 나마 짐작할 수 있다. 본뜻인 ‘빛’(a light)에서 ‘밝다’(bright) ‘빛나다’(shine) ‘빛내다’(brighten) 등으로 확대됐다. 線은 ‘실’(thread)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泉(샘 천)이 발음요소임은 腺(샘 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줄’(a l..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25] 例題(례제)

例 題 *본보기 례(人-8, 6급) *문제 제(頁-18, 6급) “공부도 다 ○가 있다.” 공란에 들어갈 단음절 어휘는 무엇일까요? 주관식 문제를 잘 풀어야 사고력이 는다. 먼저 ‘例題’란 두 한자를 속속들이 풀어 본 다음에.... 例자는 ‘사람 인’(人)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列(줄 렬)이 발음요소임은 㽝(빠질 례)도 마찬가지다. ‘같은 종류’(a same kind)가 본래 의미이고, ‘본보기’(an example) ‘법식’(a form)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題자는 ‘이마’(the forehead)를 뜻하기 위해서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是(옳을 시)가 발음요소임은 提(끌 제)도 마찬가지다. 후에 ‘맨 앞머리’(the front position) ‘표제’(a title) ‘주제’(..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24] 農村(농촌)

農 村 *농사 농(辰-13, 7급) *마을 촌(木-7, 7급)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기 시작하였다’는 말을 듣게 되어야 우리 농촌이 다시 살아날 텐데....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農村’이란 두 글자를 정성껏 풀이해 보자. 農자는 ‘농사’(farming)란 뜻을 적기 위해서 밭에서 호미[辰]를 들고 일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辰(날 신)이 호미 대용으로 쓰던 대합 껍질의 모양을 본뜬 것이었음은 후에 만들어진 蜃(대합 신)을 통해 알 수 있다. 曲(굽을 곡)은 잘못 변화된 것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村자는 나무[木] 숲에 둘러싸인 작은[寸] ‘마을’(a village)을 뜻한다. 이 경우의 寸(마디 촌)은 발음요소인데, 의미와도 다소 상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후에 ‘시골’(the country)이..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23] 白旗(백기)

白 旗 *흰 백(白-5, 8급) *깃발 기(方-14, 7급) ‘적은 궁지에 몰리자 곧 백기를 들었다’의 ‘백기’ 같이 한글로 써놓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속을 쪼게 봐야 알 수 있다. ‘白旗’라 써서 그 속을 낱낱이 쪼게 보자. 白자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다. 엄지손톱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설이 옳을 듯하며, ‘우두머리’(a boss) ‘맏이’(the eldest)가 본뜻이었다. 그런데 ‘하얗다’(white)는 낱말의 발음이 이것과 똑같아 그 뜻으로도 빌려 쓰이는 예가 잦아지자, ‘맏이’란 뜻을 위해서는 伯(맏 백)자를 추가로 만들어냈다. 旗자의 其(그 기)는 발음요소이고, 그 나머지는 깃발이 펄럭이는 모양을 그린 것으로 이 글자의 의미요소로 쓰였다. ‘깃발’(a flag)이란 본래 의미가 지금도 널리..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22] 洞口(동구)

洞 口 *마을 동(水-9, 7급) *입 구(口-3, 7급) 동네 사람에게 칭송받지는 못하더라도 원망을 들으면 인생을 헛산 셈이 된다. 원망을 듣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 어렵지 않다. 답이 궁금하지만,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의 ‘동구’가 한자어인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니, 먼저 ‘洞口’에 대해 살펴보자. 洞자는 ‘급한 물살’(a rapid stream)을 뜻하기 위한 것이니 ‘물 수’(氵)가 의미 요소이고, 同(한가지 동)은 발음요소다. 후에 ‘구멍’(a hole) ‘골짜기’(a valley) ‘마을’(a villag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밝다’(discerning) ‘꿰뚫다’(penetrate)라는 뜻일 때에는 [통:]이라 읽는다(예, 洞察 [통:찰])..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21] 正道(정도)

正 道 *바를 정(止-5, 7급) *길 도(辵-13, 7급) ‘그는 정도가 아니면 가지 않는다’의 ‘정도’는? ➊正度, ➋正道, ➌政道, ➍正導. 한글로는 똑같이 ‘정도’라 표기되는 한자어가 무려 40 여 개나 된다. 한글만 배운 학생들은 그 40 개 단어의 의미 차이를 구분할 수 없으니 생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약삭빠른 개가 밤눈 어두운 꼴이 된 교육정책 입안자들 때문이다. 내 그런 사람들을 어여삐 여겨 이 ‘한자와 명언’ 코너를 개설하였다. 오늘은 답이 되는 ‘正道’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파헤쳐 보자. 正자는 ‘정벌하다’(attack)가 본뜻이다. 최초의 자형은 정벌 대상의 나라를 가리키는 ‘口’에 정벌하러 나선 군인들의 행군을 나타내는 ‘발자국 지’(止)가 합쳐진 모양이었는데, 나중에 그 ‘口’..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20] 校歌(교가)

校 歌 *학교 교(木-10, 8급) *노래 가(欠-14, 7급) 아버지 본연의 의무를 다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지런한 스승은 학생을 어떻게 대하여야 할까? 이 두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동시에 만족시킬 명언을 찾아보자. 그 이전에 ‘校歌’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알아보자. 校자는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이고, 交(사귈 교)는 발음요소다. 일찍이 ‘학교’(school)라는 뜻으로 쓰였다. 나무 그늘 아래가 학교의 가장 초기 형태였기 때문인 듯하다. 하기야 그러한 곳이 요즘도 야외 학습장 활용되고 있지 아니한가! 후에 ‘고치다’(correct)는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歌자의 哥(가)는 발음요소다. 欠(흠)은 의미요소인데, 이것은 ‘하품’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하품할 때처럼 ‘입을 크게 벌리다’(o..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19] 木花(목화)

木 花 *나무 목(木-4, 8급) *꽃 화(艸-8, 7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아욱과 목화속의 한해살이풀이나 여러해살이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정의한 ‘목화’는? ➊木化, ➋木花, ➌木靴, ➍木畫. 답은 ➋. 한자 자형(字形)을 알아도 자의(字義)를 모르면 헛일이다. 오늘은 ‘木花’란 두 글자의 속뜻을 속속들이 파악해보자. 木자는 ‘나무’(tree)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의 뿌리와 줄기 그리고 가지가 다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가지 모양이 한 획의 ‘一’로 간략하게 변하였다. 지금의 자형은 뿌리 모양이 강조된 것이다(참고, 本 뿌리 본). 花자는 한 송이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그린 華(화)의 속자였다. 후에 華자는 ‘화려하다’(flowery)는 뜻을 차지하고, 花자는 ‘꽃’(꽃)이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18] 春色(춘색)

春 色 *봄 춘(日-9, 7급) *빛 색(色-6, 7급) 꿈에 그린 전원생활을 막상 시작해 보면 집 주위에 돋아나는 잡초와의 전쟁이 지긋지긋하다고 한다. 잡초가 다시는 돋아나지 않도록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春色’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 다음에 그 답을 찾아보자. 春자는 본래 ‘풀 초’(艸) 밑에 ‘진칠 둔’(屯․발음요소)과 날 일(日)이 놓여있는 것이었는데, 漢(한)나라 때 그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屯이 발음요소임은 杶(참죽나무 춘)도 마찬가지다. 따스한 봄볕(日)에 풀(艸)이 쑥쑥 자라는 모습이니, 일찍이 ‘봄’(spring)을 뜻하는 글자로 쓰였다. 色자는 ‘사람 인’(人)과 ‘병부 절’(卩)의 변형이 합쳐진 것으로 ‘얼굴 빛’(a complexion)이 본래 뜻이다. 병부를 줄 때, 즉..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17] 手話(수화)

手 話 *손 수(手-4, 7급) *말할 화(言-13, 7급) ‘정규 뉴스 시간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해 구화와 수화 방송을 동시에 한다’의 ‘수화’는? ❶受禍, ❷受話, ❸手話, ❹水禍. 답 ❸ ‘手話’에 대해 상세히 풀이해 보자. 手자는 ‘손’(a hand)을 나타내기 위해서 다섯 손가락과 손목의 모양을 본뜬 것인데, ‘손수’(in person) ‘(솜씨가 능숙한) 사람’(a man)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쓰인다. 話자는 원래의 자형보다 지금의 것이 이해하기 쉬운 극히 드문 예에 속한다. ‘말씀 언’(言)과 ‘혀 설’(舌)로 구성되어 있으니, ‘말’(speech) ‘이야기’(conversation) ‘말하다’(say)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手話는 ‘몸짓이나 손짓[手]으로 말[話]을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