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편에 편지를 부치고자 하나 - 緘書參去便·함서참거편 달 밝은 밤에 고향 길 쳐다보니(月夜瞻鄕路·월야첨향로)/ 구름만 떠 나부끼며 돌아가네.(浮雲颯颯歸·부운립립귀)/ 가는 편에 편지를 부치고자 하나(緘書參去便·함서참거편)/ 바람은 듣지도 않고 급히 가네.(風急不聽廻·풍급불청회)/ 내 나라는 하늘 끝 북쪽에 있는데(我國天岸北·아국천애북)/ 남의 나라 땅 서쪽 모퉁이에 와 있네.(他邦地角西·타방지각서)/ 남쪽은 따뜻하여 기러기 오지 않으니(日南無有雁·일남무유안)/ 누가 계림(고향)으로 날아가 소식 전해주리오.(誰爲向林飛·수위향림비) 위 시는 신라 때 혜초(慧超·704~787) 스님이 인도(천축국)에서 고향을 그리며 쓴 시 ‘月夜浮雲’(월야부운·달밤에 뜬 구름을 보며)’으로, 그의 여행기인 ‘왕오천축국전(..